회원전용 게시판

린월드는 완전개방 팬클럽이긴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어요.
먼저 '가입인사'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자기소개를 해야 회원자격이 주어집니다.
원하는 닉네임을 정한후 이름검색을 해서 중복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 <북해의 별> 팬북 질문 & 답변 게시판 ★
(린월드 회원이라면 무조건 클릭하세요~!!)

5471

219


	Category

	잡 담 (5081)

	제안&토론 (83)

	가입인사 (214)

	정 보 (91)

View Articles

Name


	하리

Subject

휴가 다녀왔습니다아~!

안녕하세요. 하리 시골 다녀왔어요.꾸벅~~
역시나, 며칠 안 들어왔는데도 쌓여있는 글들에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읽기는 다 읽었지만(것도 30분 이상이나!!), 답글을 달 엄두가 안 나서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저희 시골은 전라도 정읍에서도 또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랍니다. 아직도 포장 안 된 도로와, 주위로 펼쳐진 논밭, 고추를 말리느라 널어놓은 길가 등등 전형적인 우리 나라의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죠.^^ 이번에도 가 보니 마을 어귀의 아름드리 나무가 맨 처음 맞이해주더군요. 나무 아래의 평상도 예전 그 모습 그대로였구요.
시골에서는 친척 어른들 댁을 다녔구요,,산소에 다녀왔어요. (별다른 일은 없었군요..)
아, 시골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과 함께 산소에 간다고 길을 나섰는데 산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논길에서(저희 산소에 갈려면 마을에서 벗어나 논길을 한참동안 간 후 산을 올라가야 하거든요.) 소나기를 만나는 바람에 산소에 가지도 못하고 옷이 홀랑 젖어버렸답니다. 당연히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서 도로 친척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야 했구요..산소에 가는 건 다음 날로 미뤄야 했죠.
시골은, 예상외로 그리 덥진 않더군요. 하루에 한 번씩은 꼭꼭 소나기가 내렸다고, 친척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밤에는 오히려 서늘해서, 이불을 꼭 덮고 자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할머니(제 친할머니..)께서는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시라, 더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그저께 지리산에 갔었죠..가자마자 산장에다 짐 풀어 놓고 놀다가, 일찍 자고 어제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산행에는 완전 초보인 저로서는 천왕봉까지는 꿈도 못 꿨지요..부모님께서는 '우리들만 가면 천왕봉까진 갈 수 있을텐데, 저놈(저를 일컫는 말입니다.^^)땜시 가지 못할 거야~~'라고 하시며 목표를 중봉으로 정하셨죠. 결국은요? 중봉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ㅜ.ㅠ...중봉 못미쳐서 써리봉이라고 있더군요, 거기까지만 갔죠.
뭐어, 어쨌거나, 써리봉까지밖에 못갔다고 하더라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침 7시 반에 출발해서 중간중간 놀다가 써리봉에 오른 게 11시 반쯤이었구요..그 때 지리산에 안개(아래서 보면, 구름..이었겠죠.)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더군요. 바람도 살랑살랑, 선선하게 불고요. 사방이 안개로 뒤덮여 암것두 안보이는데 오도카니 써리봉 정상에 앉아서, 아침에 챙겨갔던 도시락을 까먹는 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밥 다 먹고 놀고 있자니 안개가 걷히며 첩첩이 겹쳐진 산들이 잠시, 보이는가 싶더니 도로 안개에 싸여 버리더라구요.
아, 중간에 놀다가 들렀던 무제치기 폭포도 정말정말 멋있었습니다. 켜켜이 쌓여있는 커다란 바위 세 개에 폭포가 떨어지는데, 무려 3단으로 나뉘어 떨어지는 그 절경이란..폭포 밑에 있는 사람은 너무도 작아 보이더군요. 물도 차마 손을 담그지 못할 정도로 시원했구요. 그리고 써리봉 가기 조금 전에 들렀던 치밭목 대피소에서, 사방의 푸른 숲을 바라보며 마셨던 원두커피의 그윽한 향은..후후..
원래 산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바다를 훨씬 좋아하다 보니..) 지리산은 정말 좋더군요. 내려와보니 거의 5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힘들다는 느낌은 별로 없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올라갈 때, 치밭목 대피소에서부터 엄살을 피워서 써리봉까지밖에 못갔더랬죠..^^;;)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의외로 다리는 멀쩡한데 팔이 뻐근하더군요. 이게 어이된 일이지..암튼, 하리, 피서 잘 보냈습니다. 아침에 산장에서 밥해먹고, 내려오다 보니 지리산으로 향하는 차들이 많더군요. 저는 주중이라서인지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요...그래서 정말 한적한 곳으로 쉬러 떠났다가, 푸욱 쉬고 돌아온 느낌입니다. 후훗..*^^*
(아아...혼자서 잘 놀고 왔다고 돌 맞을 것 같은..^^;;;)

musapa

[2001/08/10]

나중에 한번 천왕봉에서 밤을 새고 아침을 맞아보세요 운무와 어우러진 일출 정말 기가 막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