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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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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영화제에 다녀와서..

오늘 눈이 왔더군요.
강원도로 연수간 후배녀석이 영랑호에 고립되었다며 행복에 겨운 문자를 날리더니만 서울에도 ^-^ 하얀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오늘 눈 구경 잘 하셨는지요?
날씨가 부쩍 추워질거래요.  오늘 새벽에 영하 5도까지 기온이 내려간다니까 *_* 내일 외출계획있으시거나, 출근하시는 분들은 옷깃을 단단히 여미셔야겠습니다.
참 오늘 세자르는 '퀴어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안국동에 있는 아트선재센터있지요?  거기서 하더라구요.
전국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란위"와 일본영화인 "화성의 캐논"
이 두편은 연달아 보고나니 허..허리가 뻑쩍지근~  아 세자르 --; 벌써 뼈가 굳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작품을 보고나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나는 열린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낡은 편견과 친구따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는데.. 딴엔 그랬는데.. 막상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것이든 사랑의 양상이란 비슷하며, 남성.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구분이 없는 human being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제작자의 말에 그래도 너무 정형화된 구조로 나서지 않았는가..하여
왠지 사회적으로 게이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어두운면. 또는 그것을 넘어서 치기어린 진지함으로까지 몰고가 있지도 않은 문제의식을 드러내라는 내면의 외침이 있었답니다.
이반들을 다룬 영화는 늘상 그런 것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스스로 그늘의 거주자로서의 그들의 모습을 용인하고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린 것이지요.
그렇게 억지로라도 불쌍하게 만들지 않으면 이 땅에 서 있을 명분이 없어..라고 종용해버린것 과 같아요.

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미 판권을 산 업체도 있고, 잘 성사된다면 내년 2월에는 정식 개봉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_-^  두 배우 모두의 성기 및 체모 노출신이 있어서, 영등위가 딴지걸 것이냐 아니냐가 관건입니다.(1999년인가 부기나이트를 보러갔을 땐 우하하하하 딱 그 부분만 빨간모자이크 처리되어서 무지 웃었던...)

무스탕

[2002/12/09]

이렇게 영화제든 문화제든 즐기고 다니시는 분들 뵈면 정말 부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