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외주제작사 ㈜에이트픽스(대표 송병준)의 무협드라마 '비천무'(극본 강은경. 연출 윤상호)의 KBS 방영이 결국 무산됐다.
KBS편성기획팀 길환영 팀장은 23일 "KBS 내 관련 부서들이 모여 '비천무'를 시사한 결과 가격 대비 드라마 품질이 KBS의 조건과는 맞지 않아 드라마를 방영하지않기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는 내달 5일부터 7주간 2TV 특별기획 시간(오후 11시 15분)에 영국 BBC 외화시리즈 '닥터 후'(Dr. Who)를 방송하고 7월 24일 밤부터 같은 시간에 중국 드라마시리즈 '징기스칸'(Genghis Khan)을 내보낸다.
'비천무'를 대신하게 될 '징기스칸'은 내몽고 기사집단, 내몽고 TV방송국, 내몽고 징기스칸㈜집단 등이 2002년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징기스칸의 성공과 실패를 다룬 작품. 총 30부작으로 매주 두 편씩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번에 KBS 방영이 무산된 '비천무'는 외주 제작사가 국내 최초로 사전 제작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획단계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김혜린의 만화 '비천무'가 드라마의 원작으로, 2000년 김희선ㆍ신현준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에이트픽스는 총제작비 80억 원을 들여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간 중국 상하이에서 드라마를 찍었다. 탤런트 주진모와 박지윤 주연으로 총 24부작으로 완성됐다.
그러나 작품이 완성된 뒤에도 지상파 방송사에서 "무술장면과 배경 등 화면은 좋지만 작품성이 떨어진다" "중국 배우들의 출연이 많아 국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등의 이유로 드라마 방영을 꺼려 전파를 타지 못했다.
에이트픽스는 지난 3월 중순부터 KBS와 '비천무' 방영을 놓고 두 달여 간 협상을 벌여왔으며 KBS와의 협상 이전에 SBS와도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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