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시: 1999/06/12 오전 9:44
게시자: 돌베개
제목: 말하라, 이제는 말하라!
*`로프노르 - 잃어버린 호수`에 바치는 노래
이세민(李世民- 당 태종의 이름). 이제는 말하라.
너는 나라 도둑놈이었다고.
허구한날 동서남북 돌아다니며 작은 나라들을 무너뜨린
침략자였다고. 반항한다고 죽였던 살인마였다고.
말갈병사 3000명을 산채로 묻어죽이고
고구려 병사라면 무조건 죽였으며
서역을 `진출`이라는 이름으로 짓밟았고
월남과 운남을 제갈량이 맹획을 치듯이
짓밟았던 그대여.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너는 폭군일 뿐이라는 사실을.
악몽은 아직도 계속된다.
들어라. 위구르족의 악에 받친 외침을.
티베트 사람들이 인도 다람살라에서 기도하는 소리를.
내몽골 사람들이 말을 달리고 싶어하는 한숨을.
회족(回族)들이 그들의 신에게 비는 소리를.
너의 시대에 짓밟힌 서역이 이제 또다시 억눌려 있구나.
또다른 리타라가 서역과 티베트에서 생겨나고,
당나라 병사들은 인민군 옷을 입고 분탕질을 하고 있다.
오늘도 웨이는 "홍색 파쇼"가 된 당나라에서
도망치고 있다.
모래바람에 휩쓸리고 모래늪이 너를 삼킬 지어다.
외눈박이 대장놈이 빠져 죽은 것처럼.
그러면 나는 박진우처럼 내 힘을 보태 돌을 던져주고
침을 뱉으리니. 제아무리 총칼을 많은 놈들이 들이대도
"아니다!"라고 외치리라.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사막을 헤매고 있다.
어디로 갈까? 서역을 잃어버렸는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고선지를 총알받이로 쓴 이세민이여,
그따위 중화사상이나 끌어안고
"오랑캐를 죽여라."고 짖으며
네가 가져온 온갖 쓰레기를 안고
미련없이, 깨끗하게
자폭하라, 자폭하라!
- 동쪽 `오랑캐` 돌베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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