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자신의 글에 리플을 다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었는지...
저도 쪽지로 답을 하려다 글이 또 너무 길어지는 통에.. (죄송하네여..- -;;;)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주 내용이 '강력한 여전사'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 버려서, 그 부분을 너무나 간단히 언급하고 지나쳐 버렸는데,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은 아닌가 싶네요..
저는 결코 '샤리'가 이상형 또는 여성들의 이정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샤리'를 우리(여성)가 되어야 할 표상으로 보기 때문에 강력한 여전사에 대해 질문한 것은 아니었지요..
아주 단순하게, 여전사 부분을 언급한 일차적인 이유를 밝히자면, 시내마로님께서 남성의 입장에서 너무나 쉽게 "..반발심리로 과장이 심하게 표현된 강력한 여자전사.." 라고 말씀하신 것은 아닌가 하는 점 때문이었답니다..
(시내마로님.. 단지 제 느낌이 그랬다는 것 뿐입니다.. 죄송.. -_-)
이 부분을 읽으며, 언뜻 든 생각은, -비록 '강력한 여전사'가 여성들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여성형의 패러다임인 것은 아니지만- 여성 내에 잠재된 남성성도(사실,저는 이런 여성성, 남성성으로 이분화 시키는 표현을 퍽 싫어하는 편입니다만, 다시 한번 더 표현을 단순화하겠습니다. 양해를..) 인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드렸던 질문 그대로, '강력한 여전사'란 "과장이 심하게 표현된"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이유가,우리가 알게 모르게 세뇌되어온 '모름지기 여성'론 탓인 것은 아닌지 한번쯤 짚고 넘어가고 싶었고요..
그리고, 남성성이 좀더 강하게 표현되는 '강력한' 혹은 '남자같은' 여성들도 다른 여성들과 똑같이 그 존재가 인정되고, 나아가 여성으로서의 가치와 권리가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에..또..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갖는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왕족과 엘리트들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내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또 다분히 남성의 시각이 작용된 면도 없지 않지요..)
여성에 의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면, 내치기 보다는 여성의 이야기 안으로 끌어안고 싶습니다.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자의 숫자 만큼이나 많다."는 말이 있죠..
"여성주의는 여성주의자의, 아니 여성의 숫자 만큼이나 많다"일 겁니다..
그렇게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 각각의 약점들..
끌어 안아야만, 그것을 딛고 더 높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면 생각이지요..
사실, 아리수님의 쪽지글은 말 그대로 한 글자도 빠짐없이 저의 생각과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Super Woman Complex 니, 여성성(또는 여성의 고유함)이 박탈된, 남성적 가치(또는 구조) 내에서의 성공이 갖는 무의미성 등등.. 님이 올리신 글과 똑같은 생각,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여성주의'가 '분리주의'를 넘어 '여성의 고유함에 기반한 평화'에 이른지도 꽤 된 것 같네요..
여성이든, 남성이든.. 더 이상 이런 것이 정치성을 띌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라고.. 그것으로 충분한.. 그런 세상... 결국엔, 그곳으로 나아가야 겠지요..
이래서 '사람사랑'을 놓치지 않으시는 혜린님의 만화가 훌륭하고 또 매력적인 것 같네요..
무식하면 용감하고, 단순하면 사고친다고..
무식하고 단순하게 글을 올렸던 것이 후회되는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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