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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물론 정말이지 유치찬란해서 못보겠는 작품들 정말 많습니다.(전 교복만 나오면 도로 책꽂이에 꽂아버립니다.^^;;)
하지만...,
책이 교양/인문서적, 이/공학 서적, 문학 작품, 그리고 대중 소설류로 나뉘듯, 만화 역시 교양만화, 전문 만화, 작가주의 만화, 그리고 흥미 위주의 만화로 나뉠 수도 있는건데, 왜 유독 싸잡아서 만화만 모든 작품을 질낮고 보잘것 없는 대중문화로 몰아가 버리는지...참 이해가 안됩니다.
물론 요즘이야, 예전보다는 참 인식들이 좋아져서..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니아 층이라고 불러주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그래도 아직도 40대 이상은, 만화 본다고 그러면...난 책은 좋아해도 만화는 안봐..이런 분들 많습니다.
사실 애니에 관심들 가지는 것도, 일본에서 애니를 잘 만들어 수출도 하고 하니까, 아, 저게 돈이 되는 건가보다...하곤 사회에서 관심 가진 부분이 클거라고...제 나름대로는 생각을 합니다.
만화에 단순히 그림만 화려하고...그저 이쁘고 멋진 주인공들이 나와서, 혹은 만능인 주인공들이 나와서 뭐든 승리하는 그저 그런 작품들만 있었다면, 저도 이렇게 만화에 빠져들진 않았을 겁니다.
그저 예쁜 그림과, 기발한 아이디어, 스토리 라인만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게 만화라고...그렇게들 생각들을 하나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이없었던 영화 비천무가 나왔겠죠.
그림 한 컷, 작중 인물의 눈빛 하나로도...가슴 아플 수 있는 그런 감동이...단순히 그림을 잘그려서...재미가 있어서 그런거라고...그렇게들 생각을 하니까...겁도 없이 비천무를 그렇게 망쳐놓고 또 드라마를 하겠다고 그러는 걸테죠.
김혜린님과 더불어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김진님입니다.
그 김진의 바람의 나라...표절 사건이 불거졌을 땐 사실 제가 무지 바빴던 관계로,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다가...요즘 바람의 나라를 다시 읽고 나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니...참 기가 막히더군요.
정말...우리나라 드라마 하는 사람들은 책이든, 만화든 제대로 읽기는 하는 걸까요?
얼마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박경리작가님의 토지...드라마....줄거리 얘기만 듣고도 짜증이 나서 안봤습니다.
만화든 소설이든, 그 어떤 작품이든, 창작물은 작가님 자신의 사색이...그 마음의 깊이가 녹아들 수 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 마음이 들어있지 않고 진실되지 않다면 재미는 줄 수 있을지언정 감동은 줄 수 없겠죠.
작년인가..재작년인가...영화 스캔들을 보고 드 라클로 작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라길래...찾아 읽었습니다. 영화...많이 노력은 했겠지만 원작에 못미치더군요. 그 치밀한 심리극을...끝내 따라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원작을 최대한 가깝게 살려 만들었다는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 위험한 관계를 봤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감독 이름은 잊었지만...소설의 발몽 자작의 비통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말코비치의 눈물....
불의 검도 드라마 혹은 영화화 한다는 말 나올까봐...사실 겁납니다.
사랑이야기만 따서 그저 그런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로 만들까봐...혹은 가라한의 대담무쌍한 용맹만 딴 활극으로 만들까봐...서요.
물론 리메이크라는 것이, 모든 걸 다 똑같이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죠.
재해석도 좋습니다. 그렇지만...그 전에 좀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돈되리라는 판단에, 재미난 설정이랑 스토리 구조만 따다 만들지 말고.
만약 돈될 사업이라 그런 게 아니고..정말 재해석 하고픈 마음에서 만드는 건데 그런 결과라면..제발 자신의 생각의 깊이가 얕음을 알고...좀더 생각을 많이 하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그렇게 생각이 깊고 훌륭한 인간은 결코 아니지만...그저 독자의 입장에서 봐도 그런 명작들이 엉망으로 만들어지는 게 속상한데, 작가님들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하고 허무할까...싶어서...그냥 넋두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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