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데비안트 아트(
http://www.deviantart.com )’ 에서 우연히(!) 본 만화인데, 꽤 재미있고 유익한지라(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는지라), 혼자 보기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그 만화를 볼 수 있는 주소를 가르쳐 드립니다. 만화가 실리는 데비안트 아트의 블로그는 다음과 같습니다 :
http://dinosaurusgede.deviantart.com/
이 블로그의 이름은 <~dinosaurusgede>고, 블로그의 주인이자 ‘만화가’는 ‘시타 데위(Sitadewi)’라는 인도네시아인 여성입니다.
그는 만화의 높은 수준으로 미루어볼 때 공부를 많이 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제가 블로그의 자화상을 보고 추정한 그의 나이는 20대 정도입니다).
이 블로그에 들어간 뒤 ‘마아프(Maaf)’라고 쓰여진 곳을 보면 ‘Chapter 1(1 부)'부터 ’Chapter 9(9 부)'까지 쓰여진 것을 아실 수 있는데, 그 ‘부’들의 뒤에 붙은 ‘link'들을 누르시면 만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타 데위 씨의 설명에 따르면 만화의 이름인 ‘마아프’는 인도네시아 표준어로 ‘용서’나 ‘사죄’라는 뜻이며,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다룬 것입니다. (서기 14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해인 서기 1945년까지의 역사를 다룬 ‘대하 大河 만화’임. 세상에! 다루는 기간이 무려 6세기라니!)
한 겨레(민족을 일컫는 순우리말)나 나라가 ‘인물’로 나와서 - 즉 의인화해서 - 활동하며, 그들의 말과 행동과 표정을 따라가면 저절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며 때때로 웃기는 장면이나 패러디도 나옵니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에스파냐/포르투갈/네덜란드/벨기에/잉글랜드/스코틀랜드/무굴 제국/바라트(인도/힌두)/필리핀/브루나이(보르네오)/말레이시아/싱가포르/오스만 튀르크 제국/이란/대만(타이완)/오스트레일리아(호주) 원주민/예멘(의 아랍인)/미스르(영어 이름 ‘이집트’)/류큐 왕국(오늘날의 오키나와에 있던 독립왕국)/일본/파키스탄/룩셈부르크/명나라도 나오고, 조선(朝鮮)왕조(!)도 ‘갓 쓰고 도포 입은 젊은 남성’으로 나와요.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진지합니다.
(주인공 격인 인도네시아는 10대 초반인 여성으로 나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 영어로는 The First Australian[첫 번째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으로 써야 가장 올바른 이름이라고 한다 - 은 10대 초반인 남성으로 나옵니다. 이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한번 들어가서 읽어보세요. 정말 쉽고 재미있습니다. 단, 대사가 모두 영어(英語)기 때문에 사전(네이버의 ‘영어사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만화 밑에는 시타 데위 씨가 만화를 그릴 때 참고한 글들(자료들)이 영문으로 나오니, 만약 여유가 있다면 그것도 읽어보세요(글들을 ‘복사’해서 워드프로세서에 갖다붙인 뒤, 글씨 크기를 늘려서 읽을 것을 권합니다).
(덧붙임 : ‘시타 데위’씨가 정식으로 만화가로 데뷔한 건 아니고, 다만 개인으로서 자신이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려서 블로그에 올렸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지요. 그러니까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뛰어난 만화를 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동안 이 누리집(홈페이지)이 아닌 다른 누리그물(인터넷) 카페에서 떠돌다가 다시 들어온 돌베개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