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밤 늦게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는 갑자기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더군요.
저랑 통화하고 바지주머니에 넣었는데 그만 흘렸답니다.
전에도 술먹고 택시에 흘려서 잃어버릴 뻔 했는데 다행히 금방 찾았죠.
하여간 북한축구 깨진다는 핑계로 그놈의 술~ 술~
혹시나해서 계속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습니다.
하여간 술만 마시면 1년에 한번 꼴로 핸드폰 잃어버립니다. 어휴~~~
다행히 도로 찾을 때가 많지만요.
걱정하다가 잠들고 아침에 남편이 출근할 때 한번 다시 해봤는데 다행히 한 남자가 받았습니다.
버스에서 주웠다고 하더군요.
종로 근처에 근무한다고 하는데 이 양반도 전날 폭음한 탓인지 아침부터 상태가 많이 안좋더군요. 횡설수설...
남편은 일이 바빠서 저보구 대신 좀 찾으러 가주지 않겠냐고 해서 준석이 데리구 갔죠.
혜화동과 종로5가 사이에 있는 현대본사...
유모차 때문에 혜화동 지하철 역에서 걸어갔죠.
도착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계속 안받습니다. 회의라도 들어갔나...
한 20분쯤 죽치며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설마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그러는데 저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저... 언제 찾으러 오실거죠?" 이게 뭔소리?
아까부터 회사 앞에서 계속 전화했다고 하니까 황급히 나오더군요.
알고보니, 울 남편이 제 전화번호를 <내무부장관>으로 등록해 놨더라구요.
그래서 이 남자, 정말 내무부장관 인 줄 알고 쩔어서 못받은 겁니다. ㅎㅎ
전에는 <이쁜이>라고 등록해 놓았었는데 언제부터 <내무부장관>으로 승진한 건지... ㅎㅎ
하여간 돌려줘서 고맙다고 카스테라를 선물로 줬습니다.
근데 어째서 기자가 현대본사건물에 상주하게 된건지... -.-;;;;;;
언론과 재벌의 유착이 바로 이런건가...?
(갑자기 경찰서장이 조폭두목집에 전세살았다던 옛기사가 생각난다는)
하여간 남편 핸드폰을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고, 우리나라가 16강에 들어간 것도 다행이지만...
8강은 역시 힘들겠죠? (아무리 봐도 나이지리아가 멍청해서 비긴것 같으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