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사파입니다 ^^
아침부터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텅빈 냉장고가 왠지 오늘 따라 쓸쓸하게만 느껴지는 지금... (ㅠ.ㅠ)
어제의 일들을 이제, 좌악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신디님 댁에서 천궁님을 위한 환송 번개를 가졌었더랬지요.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프리랜서보다는 백수에 가까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제가,
일을 봐드려야 하는 분들과의 미팅에, 보내드려야 할 원고에,
일을 봐드리는 업체의 사무실 오픈식까지 겹쳐서 쬐끔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아침엔, 예정에도 없던 약속까지 하나 더 잡혀버려,
그래서 '오오, 이러다 번개 못가는거 아니야 키힝..ㅠ.ㅠ'이라며 혼자 징징대기까지 했었더랬지요.
그러나, 제가 누구입니까?
그 유명한 린월드의,
의지 강한 무씨집안의 자손 아니겄습니까? ( 이순간을 빌어, 무스탕님과 무타님께 화이링을 전합니다 ㅎㅎㅎ )
일산에서 일마치고 미친듯이 신디님댁으로 갔습니다.
신디님이 가르쳐주시는대로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는, 지하철이 오늘따라 느리네 왜 이리 느리나 하면서,
버스 안에서는 버스가 오늘따라 너무 안전속도를 유지하네 하면서,
그리고 드디어 장소가 눈에 보일 때는 '오오옷 고지가 저기다'라고 외치면서,
글케 갔습니다.
가자마자 저를 맞이하여 주신 분은,
신디님의 어리고 귀여븐 작은 따님! (속으로, '오옷, 넘 예뻥..!!! 우리 주원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 생각했지요... ㅎㅎㅎ )
쭈뼛쭈뼛거리며 서있자니, 반가운 신디님의 목소리!
'어서 와! 빨리 와!'
들어가자마자, 신디님, 바라님, 카라님, 비파녀님, 천궁님, 그리고, 신디님의 귀엽고 잘 생긴 아드님까지 저에게 인사를 건넸지요.
모두 모두 방가 방가 ^---^
근데, 자리에 앉고 나서 보니,
신디님 오른쪽 옆에, 멋드러진 레이어드 히피 스타일 커트의 컬 파마 머리, 검은 랩 민소매 옷을 입고 안경을 쓰신 어떤 분이 앉아계시더라구요.
처음 뵙는 분 같아,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고 보니,
오오옷, 이게 누구십니까!!!
바로 자하랑님!!!
1년만에 다시 뵙게 된데 대한 감동의 눈물!!!
더불어 넘 멋진 스타일에 놀람의 감탄사 연발!!!
(자하랑 언니, 넘 넘 방가 방가 ^^ 넘 넘 멋있어여! 오오옷!!!)
아시웠던 것은,
우리 무씨집안의 맏언니이신,
무스탕님이 이번엔 정성이와 함께 나타나시리라 생각했는데,
못오셨다는 것이지요... ㅠ.ㅠ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아쉬움이... ㅠ.ㅠ
그러다가, 어서 먹으라는 분들의 권유에,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지요.
지금에와서야 겸허히 고백하건데...
천궁님께 참으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모임의 대의명분은, 천궁님의 환송번개였건만,
신디님의 휘황찬란한 음식을 눈앞에 두고 있자니,
그 목적은 머릿 속 어딘가로 휭하니 날아가고,
두 상 가득 펼쳐진 삐까뻔쩍한 음식의 맛과 향과 좔좔 흐르는 윤기에 혹해버렸으니...
(ㅠ.ㅠ)
그래도, 어지신 하늘 큰 활님이시니만큼... 이해해주시리라...믿습니다.
(원망을 하시려면, 너무 음식 맛나게, 멋있게 차려주신 신디님께 원망을 하여주시길...ㅎㅎㅎ ^^;;;;)
색색가지로 속이 꽉 찬 김밥,(캬아~)
간 고기를 넣어 만든 쌀떡볶이, (캬아아~)
알맞게 양념된 미더덕찜과 잘 버무러진 국수사리,(캬아아아~)
지그재그로 뿌려진 우스타 소스의 줄 모양마저도 아리따웠던 돈까스와 양배추,(캬아아아아~)
향내에서도 이미 '나, 예술이야'를 뽐내던 양상치 샐러드, (캬아아아아아~),
그리고, 약식과 무지개떡에,
감자, 햄, 오이, 맛살, 건포도를 알맞게 마요네즈로 버무려 버터바른 식빵 위에 치즈와 함께 살포시 얹어낸 샐러드 샌드위치까지!!!
빨리 오라는 재촉전화임에 분명한 벨소리 무시하고,
전화기 밧데리 아예 빼놓고 먹었습니다.
제가 미더덕찜에 젓가락이 가자, 친절하게 그릇의 위치를 바꿔주신 비파녀님.
근데, 맛있는 음식이 가까이 오자, 또 다른 맛있는 음식이 멀어진다는 아쉬움에 아픈 가슴 부여잡아가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넘 넘 맛있게... (이 말 밖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 )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웃다 즐기다,
걸려온 아라님 전화에, '전 낼 모레 뵐거여여! 홍홍홍'이라며 튕겨보기도 하고 (ㅎㅎㅎ)...
사무실 오픈식땜에, 결국 저는 먼저 일찍 자리에서 일어서야만 했습니다.
제일 늦게 와서 제일 먼저 가는 그 아쉬움과 부끄러움이란...키힝...ㅠ.ㅠ
그래도, 신디님이 챙겨주신 샐러드 샌드위치에 아쉬움을 달래며... (샐러드 샌드위치...ㅎㅎㅎ 집에 들어가서 울 언니랑 자정에 같이 나눠먹었는데, 마지막 한 조각이 남을 때는, 서로 먹겠다며, 싸워가면서 먹었습니다. ㅎㅎㅎ )
카라님과 천궁님과 비파녀님과 신디님과 자하랑님과 바라님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일어서서 버스정류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지, 그때서야 제정신이 나더라구요.
'앗, 내가 앉아있던 자리가, 좌천궁 우비파녀의 상석 명당이었다!'
'앗, 난 제대로 말 한 번 못했다!'
'앗, 글고보니, 오늘 천궁님 번개였는데, 제대로 말도 못건넸네?!'
'앗, 오늘 신디님 넘넘 애쓰셨을텐데 말씀도 한 번 제대로 못드리고 왔네? 설겆이도 했었어야 하는데. 헉'
한 마디로, 이.럴.수.가......ㅠ.ㅠ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언제나 모임이 있고나면 이런 저런 아쉬움이 많이 남아여...ㅠ.ㅠ
버뜨 그러나...
제가 누구입니까?
그 유명한 린월드의,
의지 강한 무씨집안의 자손 아니겄습니까?
다음 번 정모 내지는 번개가 생길 때,
이 무사파, 탄탄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까지 짜서,
한 손에는 우리 집안에서 자알 해먹는 한국식 닭찜을 만들어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둘려주셔여!!!
어제 번개에 오신 모든 분들, 넘넘 반가웠습니다.
글구, 신디님, 넘넘 애쓰셨어여 감사 감사... m(__)m
어제 번개에 못오신 모든 분들... 아아아 아쉽습니다만, 다음을 기약할께요... ^^
이상 무사파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셔여.^^
무사파 드림
피에쑤.
웅...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제가 만들어가려고 했던(그러나 못만들어가서 저도 넘 넘 아쉬운) 닭찜을 많이 물어보셔서 알려드릴께요 ^^
요즘 봉추찜닭, 안동찜닭 등등 붉은 고추 쓰고 당면 넣는 찜 요리가 많은데,
울 집에서 제가 종종 해먹는 이 닭찜은,
간장과 소금간을 하는 찜요리입니다.
안동찜닭처럼 국물이 생기지는 않구요,
뜨거울 땐 조금 자작한 국물이 생겨보이지만,
과일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 조금 차갑게 되더라고, 팩틴 성분으로 꽉 찬 양념에 고기를 찍어먹는 맛이 있는, 그런 찜입니다 ^^
재료: 찜요리용 닭(대형. 백숙용 영계는, 나중에 살이 풀어지니 안쓰시는게 좋습니다), 소금, 후추, 간장, 참기름, 배(大)1개, 사과(大)1개, 밤, 대추, 설탕, 물엿, 생강(즙으로 준비) 마늘(통마늘과 간 것, 둘 다 준비)
1. 닭은, 먼저 알맞은 크기로 토막냅니다. 이때, 먼저 껍질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껍질을 벗겨놓으셔도 됩니다.
2. 생강은 갈아서 즙을 낸 후, 위 1 번 토막낸 닭에 요리조리 묻힌 후 조물조물 손으로 무쳐주셔여.
그리고나서 소금, 후추, 마늘 간 것을 적당량 뿌려 다시 조물 조물 무치신 후, 3시간 정도 두셔여.
3. 배와 사과는 각각 갈아, 적당량의 간장에 넣습니다.
거기에, 생강즙, 마늘 간것과 통마늘 모두 넣고,
참기름, 물엿, 설탕 적당량 넣습니다. (입맛에 맞는지 그대로 한 번 맛을 보셔여. 강한 마늘맛은 나중에 불에 익혀지면 약간 단맛으로 변하는 것도 생각해두시면 됩니다 ^^)
4. 위 3의 양념장에 2번의 닭을 퐁당 빠뜨린 후,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주셔여.
그리고 약 6시간 정도 맛이 속속 배게 두셔여.
5. 자, 이제 두꺼운 팬에 이 모든 재료를 넣고, 찜요리하듯이 포옥 끓여주시면 됩니다.
아, 팬에 담으실 때, 밤과 대추도 넣어주시구요.
먼저 강불로 20분 정도, 끓어서 겉이 조금 익고 나면 중불로 불을 낮춰 20분 정도,
그리고 약불로 끓는 정도와 익은 정도를 체크하며 익혀주신 후,
그릇에 담아내시면 됩니다.
고명으로는 실고추, 계란 흰지단 정도가 좋구요, ^^
곁들이 음식으로는 떡을 살짝 지져서 내셔도 됩니다. (양념에 찍어먹게...^^)
담 정모때, 제가 꼬옥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약속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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