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큰 아이의 성당 교리 신청 때문에 무지 바빴던 날.
게다가 린월드 여러분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기다리던 그 시간이 무척 행복했었습니다.
그래도 연말 송년횐데....
마니또 선물이라도 준비하자고 미리 건의할걸 그랬다는 후회도 들고,
그냥 맹숭거리며 떠들고 오기엔 무언가 부족한 듯 하고...
결국, 1차에 나가지 않고,
그 비용으로 선물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집안을 뒤적뒤적, 무언가 선물로 내놓을 것이 없는가를 살피고
작은 선물 가게에 들어가 선물을 준비하고....
샌드위치는, 큰 소리는 쳐 놨는데
하필이면 토요일이 아들놈 태권도 연말 잔치였기에
재료 준비를 할 시간이 없겠더군요.
(말이 쉽지 속재료 준비가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
다행히 파리 바케트에서, 리더스클럽 카드 회원 40%를 해주는 바람에
비교적 싼 값에, 힘 안들이고 샌드위치 준비를 할 수 있었답니다.
(만드는 것보다 싸더군요. 흐흐)
선물도 쌌겠다...샌드위치도 샀겠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시간은 왜 이리 더디던지..
지금쯤 1차가 끝났겠지 싶어하며 장소로 가니까, 역시나 거의 파장 분위기더군요.
그런데, 다 먹은 그릇을 보니 왜 그리 갑자기 찜닭이 먹고 싶어지던지.....
님들한테 사달라고 떼(?)를 써서, 결국 반 마리를 시켜먹었습니다.
얌체같이 <돈 안낸다>고 미리 말하고 말이에요 ^^;;;
그래도 우리 님들.... 암말도 안하시고 시켜 주시더군요.
(연장자라서 암말도 못했지만, 사실 속으론 엄청 씹었을 겁니다 ㅋㅋㅋ)
드디어 2차로 출발~
미리 와 계시다는 샬라마님은, 2층 약속장소에 들어가니 대번에 알아보겠더라구요.
호리호리한 몸매에, 인자한 표정...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드님과 따님이 예쁘장하더라구요.
(제일 먼저 일어나시게 되어 정말 서운했답니다.)
곧이어 속속들이 도착하는 린월드 식구들....
언제나 든든한 총무,
저의 낭군 오브낭님을 비롯하여(언제부터 우리 부부가 이렇게 됐을까 ㅜㅜ)
오랜만에, 개미허리 무사파님을 만나 야유와 함께 부러움도 맛봤고,
(댁이 탈랜트유? 허리 싸이즈 좀 봐....--;)
북별파 비요른님의 용기있는 참석과 맛깔나는 말솜씨에 다들 환호성도 질러봤고,
뜻밖의 등장 천궁님은 짧은 시간이지만
천궁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이며 자기집 식구들(비파, 소희) 챙기기에 여념이 없으셨고,
산마로님과 아라님은, 예의 그 맞바람 대결을 피하지 않으셨고, (^^;;)
단아한 모습의 큐리님은 상상치 못했던 말빨로 너무나 우리를 즐겁게 해 주셨고,
총각인줄 알았던 이스미르님은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모두에게 원성을 샀고, (ㅋㅋ)
못 올 위기에 봉착했던 무스탕님은 정성을 데리고 먼 거리를 달려오는 투혼을 발휘했고,
언제나 사람 좋은 은산호님은 역시나 소근소근 만화 이야기에 열을 올리셨고,
늦게나 나타난다더니, 산마로님과 소희님을 줍기위해(?) 일찍 오신 류님은
멋진 헤어스타일로 우리의 환호를 받으셨고,
나지막한 목소리지만 항상 열변을 토하시는 귀여운 여와님은
오늘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야기도 많이 못나눴지요??
잠깐 참석 하리님은 성당 때문에 너무 빨리 가셔서 짙은 아쉬움을 남기셨고,
마지막으로,
노량진에서 달려오신 소서노님은 상상대로 예쁜 뺨과 피부를 간직하신 분이셨고...
무엇보다 기뻤던 건, 쎄떼비앙의 써비스였지요.
영국 왕실같은 분위기의 티포트와 찻잔, 그리고 산뜻했던 리필 서비스.....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한잔의 차를 마셔도 분위기!!를 외치던 사람들의 심정을 이제야 조금 알 듯 하더군요. ^^
3시간 30 여분을 어찌나 떠들어댔는지......
마주보는 사람들과,
언제적 그렇게 친했는지 수다는 끊이질 않고 계속됩니다.
뱃속에서 낮에 먹은 봉추찜닭이 소화가 될 무렵,
경비를 아끼기 위하여, 또다시 싼 값의 <닭>을 먹으러 춘천닭갈비 집으로 향했지요.
닭 못먹는 사람은 굶어!! 라고 외치며 들어갔는데,
다행히 닭 이외에도 몇 가지를 팔더군요 ㅋㅋ
게 눈 감추듯, 앞의 음식들을 해치우고, 이번엔 4차 호프집으로.....
이곳저곳 옮겨다니던 차에, 마음에 쏘옥 드는 곳을 발견, 주저없이 들어갔지요.
(실은 써비스 안주 준다는 어느 아주머니의 호객행위에 넘어가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뭔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만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신변잡기, 드라마, 등등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집에 가기 무지 싫었지만.... 2차 끝 무렵부터 전화가 오던 신영이가 맘에 걸려,
결국 8시 조금 못되어 먼저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밤으로 돌아간다던 아라님도 마음에 걸리고...
류님의 방으로 향할 산마로님과 소희도 마구마구 부럽고....
소서노님과 제대로 대화도 못 나눠본게 아쉽기만 하고....
언제 또 볼른지, 우리 낭군 오브낭님과의 이별은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
7시간 만에 집에 돌아가보니....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더군요.
물론 밥 먹은 설거지까지...^0^
가끔은 집을 비워봐야 한다는 말은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신랑이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던지. 히히.
어제 뵌 많은 분들. 정말 만나서 반가왔고,
사정상 못오신 많은 분들, 다음엔 꼬옥 뵙시다.
특별공로상 수상하실 뻔한 케이님.
몸살 때문에 못나오셔서 정말 안타까왔습니다.
(뭔 얘긴지는 나중에 아실겁니다 ^^)
특별공로자 또 한분 누란님.
항상 신경 써 주시는 덕분에 우리 모두의 만남이 계속될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더군요 ^^)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하는데 얼굴을 못본다고 투덜투덜 한마디 하는 분도 게시던데.....^^
메디나는 어제 특별히 행복했었습니다.
낭군이신 오브낭님께 북별 애장판 제 3권을 선물 받았고,
아라님께, 말로 설명못할 만큼 놀랍고 멋진 편지지와 엽서를 받았고
(조만간 큐리님이 저를 대신하여 올리실 겁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잃어버린 호수>를 산마로님께 받았으니까요.
또한, 곧 무스탕님께 광야를 선물받을 예정이랍니다. (이젠 딴소리 못하겠지... ㅎㅎ)
이러다가 제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북의 검과 북해의 별과 비천무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님들이 주신 것으로 완비가 될 것 같아요. (뻔뻔해라...^^;;)
어제 있었던 선물 사건.....
많은 분들이 제게 감사의 인사를 하셨지만, 실은 제가 더 행복했었습니다.
받으실 표정들을 상상하며 선물 고를 때 기뻣고,
다들 제비를 뽑을 때, 그리고 표를 펴보며 즐거워하던 모습을 바라보며 또 한번 행복했고,
고맙다고 인사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또 마냥 즐거웠었으니까요.
낡은 만화방....
담배연기 퀘퀘했던 그 곳에 쭈그리고 앉아 북해의 별을 보던
어렸던 그 시절이 눈물 짓도록 그리운만큼,
그 시절, 그 감성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항상 만들어주는 린 월드 가족들....
여러분이 제게 주는 행복에 비하면
실은, 그다지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인사받기도 쑥스러웠습니다.
그저 싸구려 작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가슴에 작은 연말 분위기를 선물할 수 있었기에,
지금도 이렇게 흐뭇하답니다.
내년엔, 이번 모임에서 모두 입을 모았듯이,
모두 1박 2일로 엠티를 가서
준비해온 선물로 마니또 게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상상만 해도 즐겁지요? ^.^
(그런데 린월드의 아줌마들..... 정말 엠티 가실 수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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