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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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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즐거워보이는 정모 후기로군요. 북별파도 나날이 늘어만 가고... 나도 갈걸! 그저 게으름이 병인 게지요.

   요즘 솔의 상태는 '아무 것도 하기 싫어!'입니다.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 싫은 병에 걸려서(예, 정모 안 나간 것도 다 병 때문입니다. ;;;), 1주일 전 7권이나 사들인 만화책만 끼고 살고 있지요. 네, 무슨 책이냐구요? 애장판 17세의 나레이션(읽을수록 좋군요), 폐쇄자(품절인 줄 알았는데. 꺄옷!), 올웨이즈(이것이 F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저도 슬슬 Y에 물드나봅니다...;), 피리부는 사나이, 붕우입니다.

   그것 말고도 서점에서 새로 창간된 잡지 '오후'를 샀는데, 예쁜 종이가방과 지그소 퍼즐도 주고 내용도 알차고. 아주 푸짐합니다. 특히 표지가 귀여워요. 권신아 씨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이런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었군요. 오랜만에 교정님과 시진님의 신작도 볼 수 있었고, 한승희님과 나예리님은 그림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시고, 요시나가 후미도 좋았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이 사람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관계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어요. (아, 싫거나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은 처음부터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고, 송채성이란 분은 신인인 겁니까? 완전히 처음 보는 이름인데 말이죠. 그림은 예쁘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어쩔 건데? ;)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만, 한 가지 불만인 건... 어째서 격월간인 겁니까! 두 달을 어떻게 기다리라고...ㅜㅠ

   에에... 아무튼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내지는 '귀찮아' 병에 걸린 탓에 수업도 한 번 땡땡이쳐보고(전공인데) 숙제도 안 내보고(역시 전공...;). 불성실한 학생이나 할 만한 짓을 하고 있지요. (언제는 성실했더냐.)
   하지만 귀차니스트의 빈둥빈둥 날들도 오늘로 땡입니다. 종강 전 마지막 수업으로 '스튜디오 세트 프로젝트'라는 걸 합니다. 과 전체가 모여 발표하는 크리틱까지 합쳐서.

   어떤 상황을 배우가 연기하고 카메라는 그걸 찍는다고 가정하고, 배우의 동선, 카메라의 동선, 세트에 필요한 도구들의 위치 등등을 전부 고려하여 45x45x45cm의 모델을 만드는 겁니다. 계단이 꼭 들어가야 하고 벽은 두 개만 쓸 수 있고 하는 제약을 뺀다면 제약조건이 거의 아무 것도 없는 과제입니다. 당연히 구름 잡는 얘기일 수밖에요. (ㅜㅠ)
   시간도 얼마 없기 때문에 병났답시고 손 놓고 있다간 좋은 점수란 먼 나라 이야기가 될 터이니, 정신을 차려야지요.

   ...라고 말한 주제에 내일 또 X-men 2를 보러 갈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권신아 씨 일러스트집과 박희정님 일러스트집, 현재진행형, 호텔 아프리카, 서문다미님 단편집 등등... 사고 싶은 만화책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지요. 아무리 솔이 - 제 손으론 돈 한 푼 못 버는 주제에 - '돈은 쓰라고 있는 거다!'라는 신조로 살아간다 해도 한 달에 10만 원은 너무 큰 출혈이라 망설이고 있지만.

   오랜만에 들렀더니 밀린 글이 많아서 다 읽는 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으윽.
   혜린님, 그리고 린월드의 여러분, 모두들 내일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현재 시각 10시 45분)

   뱀발 1 : 뒷북도 어마어마한 뒷북이지만. 비파녀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뱀발 2 : 앞에 말한 스튜디오 세트 프로젝트를 혜린님 작품 중 한 장면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어느 장면이 좋을지 한 마디씩 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등장인물이 한두 명 정도만 나오는 걸로 되도록 실내 장면이면 좋겠...... 퍽! (;)

   뱀발 3 : 북별파가 세력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불안하군요. 아직까지는 린월드 조직 내 최다 파벌의 위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비요른님을 필두로 세력확장을 꾀하는 북별파에 언제 따라잡힐지 모릅니다! 맘 같아서야 불검파 총단결 궐기대회라도 주도하고 싶지만, 귀차니즘의 신봉자 된 도리로 패스- (퍼벅!) 불검파 여러분, 온라인 게시판 점령이라도 열심히 하여 우리의 혼(;)이 아직 스러지지 않았음을 보여줍시다!!! (너만 자주 오면 돼, 너만!)

카니오

[2003/05/27]

재밌어 보이는 게 아니라 무진장 재밌었어요~ 푸른솔님도 어서 귀차니즘 증후군에서 벗어나 다음 정모때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