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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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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에 헤딩한 사연.. 에혀~

불의 검12권 때문이지여..ㅠ.ㅠ

북별애장판을 신청해버린 터라.. 요번달엔 도저히 더 이상의 지출이 어려워서
불의 검 애장판과 함께 내년 2월의 결혼기념일 선물로 남편더러 사달래야 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고, 얼른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무슨 미친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빌려다가라도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더니 주체를 못하겠는 것입니다!

대여점은 아파트 현관 앞 바로 길건너에 있지요.
얼른 갔다오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큰 아들내미 옆에 와서 아는체를 하대요
"엄마, 출근?"
두돌 갓 지난 넘의 말이라 말이 짧습니다. ^^;;
"어.. 엄마 출근해. 엄마 출근하니까.. 신아는 동생이랑 집 보고 있을래?"
데리고 갈 거면서 괜히 한번 물어본 거였습니다. 그때는요.
그랬는데 이넘이 아주 흔쾌하게 "어" 하는게 아닙니까..
몇달 전만 해도, 나갈 기미만 보이면 제 옷,제 신발 챙겨들고 같이 나간다고 울고불고 하던 녀석이 말입니다..
순간, 혹 했지요. 헷가닥 돌았습니다.
큰애낳고 거의 2년 넘게 한번도 안해본 만행을 저지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애들만 집에 놔두고 혼자 나갔다 오는 일 말입니다... 순전히 그.. 불의 검12권을 보고 싶단 마음 때문에 말입니다.. 바로 집앞인데 뭐, 5분이면 돼 5분.. 하고 세뇌를 하면서 말입니다...

아이들만 두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두근두근 떨리는 심장을 하고 바람같이 뛰어간 대여점.근데, 이럴 수가! 아직 안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우.. 아줌마, 엊그저께 나왔거든요"
"그래요? 그럼 곧 가져다 놓을게요"
미쳐... 아무래도 우리 동네는 후진 동네인게야..

결국 불검은 빌리지도 못하고, 우유나 사갖고 가자 하고 옆의 수퍼로 달려간 것이 화근이었지요.
밖에 있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들고, 마음이 급해서 얼른 계산하고 빨리 들어가려는 생각에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를 향해 돌진했는데...
요즘 날이 얼마나 춥습니까.. 문이 닫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저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쫒겨 추운지 어쩐지도 모르고,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도 안 보였던 거지요. 에혀~
아픈 것 보다도 망신스러움에 얼른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데, 이놈의 유리문 왜 열리지도 않는 것입니까.. 알고보니 여닫이가 아니라, 미닫이 문이었습니다.. 쥔 아저씨.. 이상한 여잘세~ 하는 표정으로 와서 열어줍디다..ㅠ.ㅠ

온갖 쪽이란 쪽은 다 팔고.. 불검은 구경도 못하고.. 돌아와 보니
작은 넘은 대문에 큰대자로 달라붙어 대성통곡을 하고 있고.. 큰넘은 지 우유만 반가워하대요...
불검 때문에 아줌마가 잠시 헷가닥 미친(?) 사연이랍니다..
네에, 다시는 애들만 두고 안 나가지요, 다시는요 ^^;;;;

조신하게 한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이 무슨 망신인지.. 다시 생각하니 이마가 마구 아프군요.
린월드 회원 여러분 유리문 조심하십시다..
아니, 조심해야 할 게 어디 유리문이겠습니까.. 문제는 서른중반의 애엄마가 앞뒤 분간 못하고 미쳐 날뛰게(?!) 만드는 혜린 바이러스겠지요..(약도 없슴다..)

아.. 어쨌든 내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불검 빨리 보고 싶어요ㅜ.ㅜ

린월드 회원여러분들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이 하세요...

아라...

[2004/12/30]

아하하하하.(죄송 ㅠㅠ)하지만 우르판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너무 재밌어서..그만.......갑자기 너무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이 잠시 이성을 잃게되죠..그맘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