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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광야 > 에 나오는 재우의 편지에 담긴 생각
 돌베개  | 2022·04·10 00:54 | HIT : 36 | VOTE : 1 |
일곱 해 전에, 내가 만화 잡지『 월간만화 보고 』제 11호(서기 2015년 6월호)에서 본 「 광야 」 연재분(제 8화)에 실린 바탕글(지문)을 인용하고, 거기에 (독자인) 내 느낌을 덧붙이고자 한다.

『 광야 』의 주인공들 가운데 하나인 김재우(아래 ‘재우’)는 ‘만주’ 땅에서 (본국에 남아있는) 동무인 이윤석(아래 ‘윤석’)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

‘석아...정말이지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 하 많다. 그렇기에 더욱 말하고픈, (아니 – 옮긴이 돌베개. 아래 “옮긴이”) 말해야만 하는. 그래, 호흡처럼(반드시 해야 하는 – 옮긴이). 내게 있어 글쓰기는, 그런 것일까?’

나는 이 구절을 처음 읽었을 때, 정사(正史)인『 역사 』교과서에 실리지 못했던 이름 없는 한국 사람들(처음에는 대한제국의 유민이었고, 나중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민이 된, ‘조선 사람들’이자 ‘고려인’이자 ‘코리안’들)이 떠올랐고, 그들의 삶과 싸움이 떠올랐으며, 그것이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 되어 연변이나 중앙아시아나 메히코(‘멕시코’의 바른 이름)나 쿠바나 하와이나 왜국(‘일본’)에 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머무른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그것은 재우가 보고 들은 것 - ‘만주’에 살면서 야학에 다니는 한국인(조선인) 아이들의 사연/“전투”하다가 “다리”나 “눈”이나 “귀”를 다친 독립군의 이야기 – 과 같은 것일테고,

재우는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현실, 그러니까 자신에게 펼쳐진 현실을 보며, “그렇기에 더욱 말하고픈. 말해야만 하는.” 것들이 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그것, 그러니까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사람이 살려면 꼭 해야 하는 “호흡”에 빗대는 것을 보면 – 그리고 “내게는 글쓰기가 그런 것일까?”하고 자신에게 묻는 것을 보면 – 재우는 자신이 지닌 솜씨(글 쓰는 솜씨)를 조선(대한) 독립군을 비롯한 한국인(조선인)들이 겪은 일을 적는 데 쓰려고 마음먹은 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는 건 아닐까?

나아가 글을 써서 갈마(‘역사’를 일컫는, 순수한 한국어 낱말)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독립군” 병사가 되어 “총”을 들고 일본군과 싸움으로써, ‘글을 쓰면서 총도 쏘는 사람’, 그러니까 ‘갈마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그 갈마를 만들어내는 사람들[한국인/조선인]을 위해 적과 싸우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지.

(『 광야 』의 옛 연재분에 재우가 “독립군에게 가서 독립군이 되고 싶은 나”를 떠올리며 갈등한다는 묘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나는 재우를 ‘민중의 자식으로서 지식인이 되고, 나아가 그 지식을 현실을 개선하는 데 쓰는, 이론과 실천을 모두 추구하는 참된 지식인’으로 평가하고 싶다.

“<조X징>을 죽여라!”하고 외치는 넷우익과 재특회가 왜국(‘일본’)안에서 날뛰고,『 산케이 신문 』같은 왜국 우익 언론사는 피해자인 한국인과 조선 공화국 공민(公民)을 모욕하며 적반하장을 일삼고, 왜국 안에서 혐한 서적을 써서 파는 작가들이나 혐한 보도를 일삼는 왜국 기자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오늘날, 나는 재우 같은 사람이 그립고, (펜을 들건, 총을 들건 가릴 것 없이) 그 사람처럼 싸우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든다.

- 음력 3월 10일에, 김혜린 선생님의 독자인 돌베개가 몇 자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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