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린은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데 익숙한 여성 순정만화 작가 다. '북해의 별' '비천무' '테르미도르' 같은 대표작들이 모두 그렇다. 그가 신작 '광야'에서는 일제시대로부터 시작하는 한국 근현대사에 눈을 돌렸다.
문학-영화에서는 이 시기를 다룬 작품이 많다. 소년-청년 만 화쪽에서도 허영만의 '오, 한강' 같은 작품이 나왔다. 하지만 테 마가 너무 무거운 탓인지, 순정만화에선 시도가 드물었다. "역시 김혜린다운 도전"이라는 평을 들을만 하다.
'광야'엔 주인공이 여럿이다. 시골 지주 아들 윤석, 머슴살이 를 하지만 생각이 깊은 재우, 정체성을 고민하는 남사당 출신 이 강. 작가는 이들에게 골고루 눈길을 던진다. 그러면서 제몫의 아 픔을 걸머진 젊은이들이 선택하는 삶의 형식과 행로를 통해 시대 적 굴곡을 짚어냈다.
단행본으로 나온 1권은 순정만화 잡지 '이슈'에 연재됐던 부 분이다. 지금은 '화이트'로 옮겨 연재중이다. 단행본 완결편을 보려면 꽤 시간이 필요할듯 싶다. 도서출판 대원 3,500원. (권혁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