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만화대상
안녕하세요.
독자들이 직접 만드는 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준비모임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여름의 상반기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과 최근 출판만화대상의 대상무효화 파동 등으로 기존 만화상들의 한계점이 드러나고있는 가운데 만화독자와 만화관련 모임들이 의견을 모아 독자들이 만들고 독자들이 선정하는 '독자만화대상'을 시작합니다.
독자만화대상은 정체상태에 빠진 한국만화계에 만화를 소비하는 주체인 독자 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만화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 하는 계기가 될 것 입니다.
제안문과 관련 자료를 첨부하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002년 11월 13일
독자만화대상 준비모임
모임대표 : 무희(올쏘) moohee@empal.com / 공식사이트 : http://www.comicreader.org
- 참고자료 및
링크
* 참고자료 : 독자만화대상추진내역
* 후보작 추천 : http://www.comicreader.org/ez2000/ezboard.cgi?db=recommend
* 투표자 등록 : http://www.comicreader.org/index.html?p=input
- 독자만화대상을
시작하면서
현재 한국만화는 갖고 있는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출판사와 작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독자들은 '예전보다 재미있는 만화가 없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속에서 5년 후 혹은 10년 후의 한국만화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없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의 만화독자들이 원하지 않는 형태가 되어 외면당할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만화독자 입니까?
만약 여러분이 만화독자라면, 지금까지 만화읽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어왔고 앞으로도 그런 즐거움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작가나 출판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혼자서 많은 것을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화독자 각자가 아주 작은 힘만 보태면 됩니다. 한국만화가 올바른 방향을 잡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 만화독자가 직접 제기하고 실행할 수 있는 한가지는 만화작가와 작품에 대한 올바른 평가, 독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평가, 그리고 그러한 평가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균형 잡힌 만화문화의 정립을 위해서는 작가와 출판사의 역할 못지 않게 만화독자들의 목소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제기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만화작품은 결국 '독자들이 보라고' 내놓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화독자들은 '우리가 원하는 혹은 만족하는 작품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유력한 한 가지 방법이 만화독자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후보작과 수상작을 직접 선정하는 독자만화상입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만화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하나는 90년대 중반 이후 정부의 지원으로 활성화된 일반적인 의미의 즉 신인작가와 기성작가를 아울러 주어지는 만화상입니다. 현재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말에 발표되는 출판만화대상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누어 발표되는 오늘의 우리만화가 있습니다.
출판만화대상과 오늘의 우리만화는 정부와 만화기관이 부여한 최소한의 권위와 공공성을 갖추고 있지만, 수상작 결정과정에 기성작가의 명망이나 현실과 유리된 엄숙주의, 주관단체의 영향력(소속작가 편중성 등) 또는 대여점, 대본소 이용통계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경로를 통해 얻어진 대중적 인기지표 등이 작용함으로서 만화독자들에게 또는 작가들에게 비판받아 왔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만화상들은 그 물적 토대를 정부의 지원에 의탁하고 있다는 한계로 인해 '만화계 자체의 이해'와 무관한 선정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 점에서 이번 2002년 출판만화대상의 파행은 돌발사태 라기 보다는 상자체의 기본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두번째는 만화출판사에서 실시하거나 만화관련 행사와 관련하여 실시되는 공모전 형식의 것입니다. 이러한 공모전은 기존 작가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만화분야 전체를 포괄적으로 다룬다고 보기 힘들며, 만화출판사에서 실시하는 경우는 단순히 해당 출판사를 위한 신인작가 수급통로로 전락한 실정입니다. 10대 청소년 독자(중에서도 아주 일부)만을 염두에 두고 실시되는 이러한 공모전들은 만화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합니다.
또한 기존의 만화상과 공모전은 모두 출판만화 혹은 출판될 만화 그리고 프로작가 및 장르만화만을 염두에 두고 실시됨으로서 아마추어와 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만화문화의 폭넓은 영역을 다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중에서 만화 독자의 목소리는 소외되어 왔습니다.
만화독자들이 준비하는 '독자만화대상(가칭)'은 이러한 기존 만화상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자들이 어떤 만화를 좋아하는가, 어떠한 만화가 나오기를 바라는가, 또 이후에 한국만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현실을 바꿔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만드는 상은 작가의 명망이나 출판사의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게 독자가 보기에 좋았던 만화를 선정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만화독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여 출판만화 뿐 아니라 온라인만화, 신문만화,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 만화관련서적에 이르기까지 만화문화의 다양한 영역을 다룸으로써 한국만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만화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만화독자들이 스스로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를 밝히는 행위는 한국만화계에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만화독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만화의 미래를 위해 또 좋아하는 작가와 독자들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그러나 모이면 무시할 수 없는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만화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2002년 11월 12일
독자만화대상 준비모임
모임대표 : 무희 (올쏘) moohee@empal.com / 공식사이트 : http://www.comicread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