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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영혼들의 끝없는 연민과 인간애 '불의 검'
 saram  | 2002·06·09 02:05 | HIT : 959 | VOTE : 53 |
상처입은 영혼들의 끝없는 연민과 인간애

시리도록 눈이 부신 봄 햇살과 시멘트 틈 속에서 수줍고도 당당하게 피어 있는 한 송이 노란 민들레를 보면 `아라'의 강하지만 슬픈 눈이 떠오른다. 저 북녘, 이름도 생소한 아무르강의 매섭도록 추운 겨울이 끝날 무렵, 두터운 얼음이 광폭음을 내며 녹아내리고, 그 봄에 샛노랑보다 더 노란 불노랑색 저고리를 입은 여인 `아라'의 정성스런 봄맞이로 김혜린의 <불의 검>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의 검>은 1992년 시작한 이래 연재잡지들의 폐간 등으로 수시로 중단의 고초를 겪으며 아직도 미완성인 작품이다. 한국만화 중에서 연재중단의 아픔을 겪지 않고 완성되는 장편만화가 몇 개나 되겠는가마는 유독 이 작품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도 작품 속에서 울컥울컥 쏟아내는 강한 이미지들 때문에 더욱 애가 닳는다.

기원전 850~700년경의 만주 벌판 최북단의 아무르강 유역을 중심으로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작품의 배경이다. 종족간의 영토싸움이 절정에 달할 때 철로 만든 칼을 입수하기 위해 생기는 사건으로 만화 속의 인물들은 살아 움직인다. 산골소녀에서 불의 검을 만드는 야장녀가 되는 `아라', 그의 임이자 아무르족의 용맹한 전사인 `아사', 아름다운 가인 `바리', 다스릴 영토를 잃어버린 왕 `마리한', 혼혈아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폭군이 된 `수하이 바토르', 남성들의 세상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악녀 `카라' 등등 참으로 많은 인물들이 진지하게 살아간다.

이 작품은 작가의 표현대로 `징징비극'류이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왜 흠잡을 데가 없겠는가마는 그보다 더 강하게 이 작품을 한번 손에 쥐면 가슴속 깊은 곳에 큰 북이 있는 것처럼 감정을 둥둥 울려댄다. 왜냐하면 작품 속의 인물들은 모두 상처 입은 영혼이고, 그 상처들을 서로 깊이 어루만져 주기 때문이다. 설사 그것이 오늘의 적일지라도 상대에 대한 끝없는 연민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함께 사는 법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다. 우리 스스로가 소외되고 이탈된 채 차가운 상실감 속에 살기 때문에 이 작품의 울림은 더욱 큰 것이다.

사람이 사는 데 물질 말고는 어떠한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 세상살이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은 이들 같은 모습이다. 찢어지는 듯 시린 가슴으로도 고난에 굴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과, 배반의 마음조차 우직한 믿음으로 해소하며 쌓아가는 신뢰감이 그것이다. 아마 그렇게 이 작품의 독자들은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터이다. 봄 햇살의 따사로움보다 더 뜨거운 인간애로 얼음처럼 차가워진 우리네 가슴을 녹여 이 봄날 희망을 만들러 나서보자.

백정숙(만화평론가) ( 2002-03-15 )
어디서 퍼왔을까나.... (이제는 재미없어진) 한겨레 신문
Tory You rellay found a way to make this whole process easier.

11·10·26 07:3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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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6 17:4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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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30 04:1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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