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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잔치 2~3일전부터 음식 준비를 하던 메디나.
이번엔 무슨 베짱인지, 떡볶이 국물조차 만들지 않고
아침 9시에 돈까스와 생선까스 튀기기에 돌입했습니다.
(도우미들이 없었다면 분명 음식도 없었을 것 같군요.)
11시부터 달려와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만들어준
유리핀 대장, 에델님, 하리님, 곰바우님 그리고 마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도 또 이러면 되겠다는 안이한 생각이 마구마구 머리를 때리더군요.
정말 편합디다 ㅋㅋㅋ
역시나 아라가 도착하자 시끄러우면서도 풍성해진 파티....
모두 양재천 정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사로운 봄날.....
바람은 적당히 산들거리고,
파릇한 나무들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꽃잎이 간간히 떨어져 우리들 음료수에 떨어지는데
그걸 보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웬지 유리핀과 그 일당들이 만화에서 모여앉아
호탕한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이 떠올라 마냥 흐뭇한 기분이 들더군요.
처음 모임에 나온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마빌레 공주마마는 은산호군과 죽이 맞아 요염한 웃음을 날리시고,
비장의 무기(산마로 걸게)로 단박에 에델마마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유리핀은
남들앞에서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헤죽헤죽....
(에델마마는 에드와르 대공과 이미지가 많이 비슷하시더군요)
오랜만에 설리님을 만난 자하랑은 너무 좋아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보라보며 제 마음 또한 어찌나 흐뭇하던지..
아무르님은 열심히 만들어오신 수제 책갈피로 우리들을 감탄 시키셨고,
나날이 말라가는 곰바우님과 오브낭 서방님은 모두의 가슴을 심란(?)하게 하셨고,
열심히 음식을 먹은 후 나른한 여유를 부리고있는 돌배게님의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웠고,
알뤼느군은 늘 그렇듯이 동화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동화된 모습...
(어제, 모임 역사상 가장 많은 문장을 구현하신 듯 ^^)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조직원들 사진을 찍자며 여인네들에게 작업걸기 들어간 비요른님,
유리핀 옆에서 묵묵히 조직원을 챙기던, 언제나 든든한 하리군.
첫 모임이라서인지 조금은 몸을 사리던... 그러나
베론과 오메가의 등장으로 결국 그 베일을 벗어던진 마라님.
그리고 우리의 아라는 툭하면 우에엥 울면서 산마로를 찾기 바빴다지요?
저는 에드가 없어서 이상해~~를 하루종일 열번 이상은 한 듯 합니다.
정자 기둥에 매어둔 육체의 열 초대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다가 웃고 지나가던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꼬마숙녀도 생각납니다.
어른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우하하 웃어제끼는 자리에 매달린 만화 그림 초대장을 보며,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요? ^^
4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정자의 오후는 그렇게 빨랐습니다.
그냥두면 아마도 해질 무렵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청량 고추장 떡볶이가 얼결에 없어져버리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와 2차 떡볶이 만들기 돌입.....
다들 매운 입김을 불어가며 잘들 드시더군요. (탈들이나 안났는지원)
6시 귀경기차표를 끊어 온 아라에게 맛보이고 싶었던 고추잡채 꽃빵을 후딱 세팅하고
샐러드와 떡볶이를 곁들여 시작된 2차...
비요른 시동생의 하사품 앙증맞은 샴페인 캔이 더욱 자리를 빛내 주더군요.
(마지막 하나였던 소서노 그림 걸게는 비요른님 품으로 날아갔습니다 ^^)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갈 사람 가고 올 사람 다시 오고...
먼 발치에서
패로 나뉘어 수다를 떨고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알뤼느군 옆에 가서 풍경을 함께 바라보니
허허.... 분당 엠티의 재현이더군요.
정말 딱! 그때 그 분위기....
옛 추억의 양푼비빔밥은 단풍미인쌀로 만들어서인지 그 맛이 더했었지만,
다들 너무 장시간 먹어서인지,
떡볶이 국물 비빔밥은 결국 많이 남아버리는
린월드 먹거리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었답니다.
오후 8시쯤 모임이 공식으로 끝나고
남은 일곱분과 함께 집은 청소를 쌈빡하게 한 후에 벌어진 3차 케잌과 티 파티...
아마빌레 마마의 하사품은 지난 분당 엠티때의 케잌과 같은 맛이었습니다.
봄날에 어울리는 상큼한 레몬맛이더군요.
모임 파장후 간단한 차마시기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시 꼬리를 물고 시작된 수다....
결국 만화가게 언니의 호출(?)을 받은 메디나 때문에
장장 열시간의 수다 릴레이는, 오후 9시 조금 넘어 강제로 해산되었답니다.
만나면 벌써? 싶을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헤어질 때면 늘 발길이 안떨어지는 린월드 모임...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못오신 분들이 하나하나 생각나 많이 아쉬웠지만,
정말이지 봄날의 정자에서의 추억은 너무나 달콤하더군요.
바람은 산들산들... 꽃비는 간간히.
멀리 보이는 나무정자 그늘아래서 열심히 웃으며 수다를 떨고있는 그림같은 사람들..
정말이지 우리 모두, 만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양재천의 그 정자에서....
이번에는 12시간 릴레이 모임을 가져보고 싶네요. ^^*
어제 모였던 많은 분들을 하나하나 다시금 떠올리며......
화라가의 파티에 와주셨던 9인의 북별 조직원 여러분과 각파의 축하사절단 9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넙죽!)
조만간 다들 또 뵈이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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