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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토리의 전개는 제가 듣기시험에서 하나 차이로 11시까지 집에 못가는 그 전설의, 거기다 생전 재시 한번 안걸려본 우등생인 제가 [<] 재시를 걸린 데에서부터 시작되어 정확히 11시 12분에 집에 도착한 겁니다...
[P.S.저는 휴대폰이 없습니다]
바로 시험을 보고 오는데, 학원차는 지금 막 떠나가고...
미친듯이 "아저씨~!!!!" 하면서 달려가고 있는데,
주유하려고 오는 어떤 차에 부딪칠뻔 해서 엄청 욕먹고 돌아보니까 학원차는 이미 저 머나먼 곳으로 향하고 있었던...
재시 차는 10시 50분에 오고 지금은 10시 4분...[이건 제 시계로 확인한겁니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걸어오기로 했습니다.
을지병원까지 걸어가는데... 와...
차라리 기다렸다가 차타고 오는게 더 나았던....
길거리에는 온통 아저씨들, 그것도 담배피는 아저씨들만... [ㄷㄷㄷ]
제가 교보문고에서
'저기요 불의 검 애장판 1권 있어요'
'[검색하더니]아니요'
'2권 있어요'
'아니요'
'3권 있어요'
'아니요'
'4권 있어요'
'딱 하나 있네요'
....라는 우여곡절[?] 끝에 제일 먼저 산 애장판 4권... 이라는 기쁨에 차서 지하철에서 랩을 뜯고 한장 한장 [이미 본걸...]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어떤 게이 아저씨한테 딱 걸린 기억이 있어서 부담스러웠죠.
거기다가 간접흡연이라니... 죽을맛이었습니다.
어떤 야쿠자같이 생긴 아저씨는 심지어 그 독하다는 미국산 시가를 피우고 있고;
[한번 빨때마다 쿨럭쿨럭... 담배좀 끊지...]
오다가... 오다가...
'ㅅx... 여기 어디야...' 하면서 대신증권 앞에서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을지병원 가려면 어디 가야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 하시는 말씀. [참고. 전 남자입니다]
"아이구 처녀[으응?!] 모든 길은 그리스로 통하니까 길 닿는대로 가봐~"
...라고 하시더군요...
사내아이더러 졸지에 처녀취급... 머리 짧은거 안보이시나...
아무리 내 피부가 좀 하얗다고 해도... [젠장]
'할머니... 그리스가 아니라 로마에요...' 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무턱대고 걸어가다,
이재삼수학학원 차를 발견한겁니다.
원래 다른학원 차 타도 서로서로 눈감아줬기 때문에 그냥 차 번호가 곡선을 그리며 '6' 비슷하게 생겨 그냥 탔죠.
[거기다가 기사님한테 '아 이놈이 재시 차 안타고 걸어가다 어딜 겨들어와!!!
혹시 나쁜놈한테 돈 뜯기거나 납치당하면 어쩌려구!! 빨리 타!!' 라는 말도 듣고..]
와아아아... 이놈의 차가 상계동 쪽으로 가는겁니다...
전 하계동으로 가야되는데...
결국 아무데나 내려서 오던 길 기억해다가 다시 대신증권 앞으로...
[당시 10시 50분]
..........그 다음은?
당연히 직진해서 여차저차 하여 집으로 왔죠...
물론 부모님께 앞으론 차타라는 훈계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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