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생일 축하한다는 말씀을 듬뿍먹고 너무나 행복한 꽃노랩니다..ㅜㅂㅜ
사실 생일은 별거 없이 지냈거든요?^^;;
그 전날 좀 늦게까지 인터넷을 한 관계로
늦게 잠이 들어 아침엔 한낮이 지나도록 잤구요;;
엄마가 그래도 딸 생일이라고 미역국도 끓여놓고
밥도 예쁜 그릇 꺼내서 퍼 놓고 반찬도 만들어 놓고 했었는디;;
딸래미는 그냥 냅다 퍼자는 바람에 하나도 모르고 있던 거죠;;
엄마가 아침에 나갔다가 낮에 들어오시고는
" 뭐야~ 아직도 자고 있어? " 하시곤,
아침상 보지도 않았다고 속상해 하시더군요;;
전 그제서야 부스스 일어났습니다;;
" 뭐야~ 내가 메모도 남겨놓고 나갔는데~ "
" 뭐?! 메모? "
그리고 상을 보니 정말 메모가;;
그리고 보자마자 뒤집어 졌습니다;;;;;;;;;;;
엄마;; 고정하세요;;
엄마 나이가;;; 곧 환갑인데;;;; -ㅂ-;;;;;;
울 엄마 정말 엉뚱하십니다;;
앙앙 권정수래요는 또 뭐야...ㅜㅜ;;
엄마 말씀이, 늦어서 빨리 나가기는 해야겠는데,
처음엔 울고 있는 아기를 그리려다가 생각이 안나서,
다음엔 퉁퉁한 몸을 그리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펜한번 떼지 않고 질질 이어 그리셨답니다;;
하여간 엄마덕에 잊지 못할 생일이었지요;;
그리고선 떡볶기도 만들어 주셨어요..
그거 다 먹고 났더니 엄마 왈,
"이걸로 생일 다 떼웠다."
하시더라구요;;(떡볶기로?;;)
그래서 "뭐여?! 선물은? " 했더니
" 어제 쥐포도 사줬잖아~ " 랍니다;; (주로 먹는거;;;;)
그래도 친구같은 엄마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직도 엄마랑 뽀뽀 하는 걸 보면 친구들은 경악하거나 부러워 한다지만;;
가끔은 친구같고, 자매같고, 그리고 엄마 같고...
엄마랑 같이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수다떨기 좋아하고, 장난하길 좋아하고..
엄마도 마찬가지구요^^
가끔 제방에 장난 어린 눈빛으로 들어오시면,
"왜 또 그런 표정으로 들어와?" 하면;; 엄마는 "장난치고 싶어서!!"랍니다;;
집에 딸들 없으면 "씨~ 나 혼자 두고 또 다 나가고!" 하고 섭섭해 하기도 하시구요.
저희 보고 시집가지 말고 자기랑 살재요;;
요즘 백수다 보니;; 집에서 엄마랑 있는 시간이 많거든요.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엄마랑 있는 것두..^^
나중에 시집가면(갈수 있다면;;) 맨날 엄마 보고 싶어서 이걸 어쩌누;;
하고 고민하고 있답니다^^;;
결론은 즐거운 생일이었다는 거지요..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