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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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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어제는 애들 큰아버지가 사시는 수원엘 다녀왔습니다.
5형제중 4형제가 모여서 놀았지요.
점심먹구 저녁먹구 집엘 왔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정성이 잠들어서 집에 오자마자 대충 자리깔아 뉘고
옷 갈아입고 씻고 tv좀 보다 자려는데 문득 핸드폰을 어디다 뒀는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을 핸드폰에 맞춰 뒀거든요 ^^
그래서 여기저기 둘만한 곳을 찾아다녀도 핸드폰이 없는겁니다.
이것이 어딜갔지..--;;
하는수 없이 전화를 걸었지요. 울려라..
그런데 어디서도 핸드폰 벨 소리가 안들리는 거에요.
어잉? 하고 또 걸어봐도 안들리는 거에요.
그래서 겉옷 주머니에 그대로 넣어둔 상태로 옷장에 걸었나 하고
옷장문을 열고 신랑 핸드폰으로 걸어도 소리가 안들리는 거에요.
에잇!! 차에 두고 내렸나.. 하고 그 밤중에, 11시 30분이 넘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신랑 전화기 들고 차로 내려갔지요.
차 문을 열고 전화를 걸으니 어디서도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허걱!! 이게 뭔 일이래!!!!!!!
차안을 여기저기 뒤져봐도, 의자 밑을 더듬어봐도 없네요. T^T
차에서 내려서 걸어다녀본 곳 여기저기를 계속 거슬러 봤어요.
계속해서 전화를 걸면서요.
전화에서 들려오는 멘트는 '지금은 전화를 받을수 없으니 연락처를..' 만 들리고요.
아파트 주변을 한바퀴 돌아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네요. ㅠㅠ
아.. 집에 들어와서 신랑 앞에서 엉엉거리며 잃어버렸나봐~ 엉엉~
핸펀에 밖에 없는 전화번호가 몇 개 있는데.. 엉엉~
겨우 할부 다 끝났느데.. 엉엉~
새해 첫 날부터 이게 뭔일이래.. 엉엉~
그리고, 그리고.. 핸펀에 메달려 있는 케이님이 주신 내 핸펀고리.. 엉엉~
아라랑 산마로랑 바리랑.. 엉엉~
자려고 누웠다가 도대체 잠이 안와서 다시 옷 챙겨 입고 다시 한번 동네 한바퀴를 돌았어요.
그래도 제 핸펀은 돌아오질 않더군요.
하는 수 없이 신랑 핸펀에 알람 맞춰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신랑 핸펀 알람 소리에 잠이 깨고, 신랑 출근하고
조금 더 잠자려고 시계 알람 맞춰놓고 잠이 들었는데
어디선가 알람 우는 소리가 들려서 잠이 깨고 이게 뭔 소리지? 하고
소리나는 곳을 찾아보니 의자 한 귀퉁이 수건아래서 제 핸펀이
그소리 우렁차게 알람 소리를 내고 있더군요 @_@
(이 알람소리는 신랑이 출근후 제가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알람을 두번 맞춰요. 신랑 출근할때, 다시 일어나야 할때..^^)
오오~~ 너 여기서 뭐하고 있던거니??????
어제 저녁 몇 십 통의 전화벨 소리는 왜 잡아먹어 버린거니??????
핸펀을 손에 들고 집 전화로 걸어도 역시 잡아먹어 버리더군요 -_-;;
이것이 고장이 났나.. 군기가 빠졌나.. 밧데리가 없는것도 아닌데..
어제 12시가 넘어서 분실신고하고 난리를 쳤구만..--++
아침에 분실신고 철회하려 전화하니 상담원 아가씨가 축하한다는 말을 두번이나 하더군요.
이것이 축하할 일이구나.. 하긴 기계 값이 얼만데..
지금은 거는 전화도 받는 전화도 다 잘 됩니다.
도대체 얘가 왜 그랬을까요? 왜 안울었을까요?

새해 첫 날 부터 어이 없는 해프닝이었습니다.

樓蘭

[2003/01/02]

축하할 일 맞습니다.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되찾으니 이렇게 기쁠수가~하셔야한다니까요. 올한해 뭐든 꼭꼭 챙겨서 별탈 없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