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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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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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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15
아직도 국경은 많아 전보다 더한 것 같아
가만히 보면 거리마다 국경이지
거리마다 사람이 살기 어렵게 나누어지고
건물마다 철망과 담으로 막혀 있고
그런 곳에 접근하다가는
부비트랩이나 레이저 광선, 물고기 같은 어뢰에 맞아 죽기 십상이야
가진 자와 없는 자, 모두 출세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
그 속에선 모두가 싸울 수 밖엔 없지
창과 방패 둘 중에하나라도 가지지 못하면 죽고 마는 거야
조금씩 나누어 갖고 자기가 일한 만큼만 가져가면 될텐데
누구도 그러려고 하지를 않지
그래서 사람들 모두는
자기 마음 속에 커다란 상처 하나씩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고
그 상처는 점점 커져 자신을 죽이고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않고 있지
그러면서 사람들은 정치가처럼
열심히 신문을 읽지
모두가 검문소를 설치하고 통행세를 요구한다 비행을 하는데도 국경이 있다
암호를 말해야만 통과할 수가 있다 조그만 주에도 암호가 있다
세계는 소수가 지배를 하며 다수에게 힘을 행사하고
자기들이 만든 국기를 사람들의 얼굴인 양
자랑스럽게 하늘로 올리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깃발을 흔들며 행복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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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였을 때
시금치, 완두콩, 푸딩까지
목에 걸렸다
이제는 꼭 먹어야 하므로
목에 걸리지 않는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낯선 침대에서 깨어나
인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젠 운이 좋아도
아름다운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천국을 자세히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천국이 없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무서운 일이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기뻐하며 놀았다
지금도 그러하다
단지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며 즐거워할 뿐이다
23
아이가 아이였을 때
사과와 빵만 먹고도 충분했다
지금도 그러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손바닥에 놓인 산딸기가 좋았다
지금도 그러하다
덜익은 호도는 떫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더 높은 산을 동경하듯이
도시들 중에서도
큰 도시를 동경했다
지금도 그러하다
버찌를 따러 나무에 올라가고
지금도 그러하다
낯선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러하다
첫눈을 기다렸고
지금도 그러하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막대기를 창처럼 던졌다
그때 꽂힌 창이
지금도 흔들리고 있다
아이가 아이였을 때
아이는 알지 못한다
그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아이라는 것과 모든 영혼이 하나라는 것을
..
베를린 천사의 시라는 영화의 베를린 천사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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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수 |
[2002/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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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좋은 글, 좋은 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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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 |
[2002/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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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뵙겠습니다.아리수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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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수 |
[2002/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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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운이 좋아도 아름다운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저는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사람이 추하다고 생각될때 그것은 내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어쩐지 슬퍼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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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 |
[2002/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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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아름다운사람을 만나더라도 그사람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시니컬 한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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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키 |
[2002/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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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공감이 가네요. 대학에 가서 조금씩 사회를 접하면서 사람을 알고, 만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낌니다... 아이였을 때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어려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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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마로 |
[2002/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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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된다는게 때론 무지하게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어릴땐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었는데... 인생의 아이러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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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
[2002/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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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는 '아이'를 고집하고 있는 무스탕입니다. (<- 뭔 소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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