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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제 신세에 한숨이 나와서 그런 말을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편지를 주고받는 여인'은 저를 남자로 보지 않고 '동생'으로만 보더니, 이제는 아예 연락(답장)도 안 하거든요. 다시 한번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싶다는 제 꿈이 물거품이 된 거죠.
헤어진 지 오래된(그래봤자 1년 6개월이지만) 옛 연인이 그리운 것도 아니고, 아주 아름다운 여자와 사귀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제 가슴 속의 상처에 약을 발라줄 여인과 만나고 싶은 것일 뿐인데....저같은 사람에게는 그것도 사치일까요?
덕분에 집에서 "빨리 장가를 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면 속으로 '이렇게 된 게 다 누구 때문인데!'라고 생각하면서 '만약 부모가 정해준 사람과 억지로 결혼해야 한다면 짐 싸서 나가버릴 거야'라고 다짐한답니다(전에 사귀던 여자랑 헤어진 이유가 부모님이 간섭을 심하게 하셨기 때문이라서...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린답니다).
나이는 자꾸 들지('어느덧 내 나이도 서른이 되어가고'라는 <여행스케치>의 노랫말이 떠오르네요),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니 쓸쓸하고 답답하지,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데 나만 혼자지....정말이지 답답하기 그지없어요.
애인이 없을 때는 그래도 남들을 부러워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사귀었다가 헤어지고 나니 배신감이 들고 허탈하기까지 하답니다(해조가 가라한 아사에게 시집간다고 말할 때 무타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요즘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 몇 마디 써봤으니 부디 양해해 주세요.
- 촛불을 켜 놓고 자판을 두드리는 아마추어 작가 돌베개
*덧붙임 1 :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지금 막 강의를 듣기 시작한 상태고요. 제 인생의 중요한 기회라고 여기고 노력해볼랍니다(과연 성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요)
*덧붙임 2 : 일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달 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꽤 어렵더군요. 그래도 전 '중국어의 4성이나, 영어의 문장구조보다는 낫잖아?'라고 생각하며 곰처럼 우직하게 복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복습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전 가타가나를 하고 있는데 학원에서는 벌써 숫자 세는 법, 단위 세는 법까지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죠. '조금만 더 일찍 복습을 시작할 걸'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포기는 안 해요. 많이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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