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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이지, 린월드에 글 남기고 싶어 계속 눈치 보며 어쩔 줄 모르며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학기는 지난 주 목요일에 끝났고, 이번 여름 학기 하나를 더 수강하면 졸업할 수 있습니다[쿨럭]
그럼, 저 우울한[...] 얘기는 여기서 그만 두고.
요새 숙모님과 같이 린님 작품들을 다시 섭렵하고 있습니다.
제 숙모님께서 만화를 그래도 자주 보시는 편인데, 지난 4월 초에 여행 중에 가벼이 볼 수 있는 만화 있으면 빌려 달라고 하시더군요.[단편 위주로.]
그래서 린님이 어떤 분인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린님의 거의 모든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20주년 기념 단편집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내용이 좀 무겁긴 하지만, 장편은 아니니까 그거 한 권이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두께가 두께인지라 거기서 빠꾸. 그리하여 다시 선정한 결과, 한혜연님의 '그녀들의 크리스마스' 와 강경옥님의 '이미지 퍼즐'을 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책을 낱장이 떨어질 정도로 쫙 펴 놓고 보는 걸 싫어라 합니다. 그래, 그 말씀을 드렸더니, 그러면 조금 험악하게 다루어도[!!!] 괜찮은 걸로 빌려달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주향 철학과 교수님의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와 역시 린님 단편인 '겨울새 깃털하나'를 빌려 드렸습니다.
더욱 위험부담이 큰 책(겨울새 깃털하나)을 빌려 드린 거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숙모님께서 책을 가지고 비행기에 오르신 뒤였습니다.[그거 폐업하는 만화 대여점에서 반값이나 주고 산 거여요...ㅠㅠ 그것도 친구 돈 빌려서........ㅠㅠ]
뭐, 그래도 한 달 뒤에 다행히도 낙장 하나 없이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내용이 좀 심오하고 어두워서 그렇긴 하지만 숙모님도 재미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만화 구경. 일단은 총 2권인 '아라크노아'를 보여 드렸습니다. 그것도 나름 재미있게 보셨는데, 말이 좀 어려워서 두 번을 보아야 이해가 좀 되더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비천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린님 만화를 보여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 만에 '비천무'를 완독하신 숙모님,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고, 린님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십니다. 정말 좋은 만화라고, 재미있는 만화라고, 옆에서 아버지와 당숙부께서 하시는 말씀에 한 번 읽어 보라고 하십니다. 또, 숙모님께서도 영화 '비싼무'가 원작을 얼마나 엉터리로 만들어 놓았는지 알고 계시더군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광고 보고 별로인 것 같아서 안 보셨답니다. 다행히, 원작을 먼저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숙모님께서 '비천무'를 독파하실 무렵, 저는 저만의 모종의 일로 다시 '북해의 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때엔 천천히 봤는데, 숙모님께서 '비천무'를 이틀만에 독파하시고 저와 같이 '북해의 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흘러흘러 저는 '비천무'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숙모님께선 '북해의 별'을 거의 다 끝내셨습니다. '북해의 별'도 숙모님의 평이 아주 좋아요.[히죽] 내용의 흐름이나 인물 설정이 좀 어려워서 저에게 물어 보시기도 하고 팬북도 참고를 하시긴 하지만, '북해의 별'도 굉장히 좋다고 하십니다. 저에게 뒷내용을 몰어 보실 때마다 "그러면 스포일러라서 미리 아시면 재미 없어요~" 해도 궁금하다고 하셔서 할 수 없이 약간의 네타를 해 드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저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처음으로 제 만화성을 이해해 주시는 분이 생겨서 기쁘다고 할까요? 솔직히 이런 얘기는 저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나 린월드 여러분 아니면 할 얘기가 없으니까요.
숙모님께 '불의 검'도 얘기해 드린 관계로, '북해의 별'이 끝나면 '불의 검'을 시작하실 거라 합니다. 그러면, 이제 '불의 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겠지요. 그 때를 생각하니 기다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플스1)린님 작품이 어려워서 두 번은 읽어야겠다는 건 숙모님도 공감하시더군요. '아라크노아'도 그렇지만, '북해의 별'도 그렇습니다. 이번엔 둘이서 사이좋게 보느라 서로 누가 빨리 읽나 경쟁도 하게 되었지만, 그 때 숙모님께서 나중에 한 번 더 보는 일이 있더라도 얼른 읽어야겠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플스2)지금 당숙 내외분께서 저희 집에 머무시느라 제 방 의자까지 식탁의자로 동원되는 바람에, 학기 끝나고 학교 미술실에서 그동안 작업한 거 다 가지고 와서 방에 늘어놓은 바람에, 동생 학교에서 올라오느라 동생 짐마저도 방에 늘어진 까닭에;;;; 제 컴은 건드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만간 감상 게시판에 제가 생각하고 있는 모종의 글이 하나 둘 올라갈 거예요.[매우 졸필에 졸문이니 그닥 기대는 안 하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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