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더 댄서> 봤어요. 굉장히 재밌게...
처음에 나이트클럽에서 DJ와 한판 승부하며 펼치는 춤도 멋지지만 중간에 온갖 기계 선을 몸에 달고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만의 언어를 찾으려하던 주인공의 얼굴과 눈물도 기억이 생생해요.
주인공 이름이 '미야 프레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얘기에 의하면 그 사람이 이전에 뤽베송 감독 영화의 안무를 담당했다가 콕 집혀서 이번 영화 <더 댄서>를 찍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마카레나 춤을 기획, 안무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들었구요.
<어둠 속의 댄서>는, 제가 넘넘 좋아하는 데이비드 모스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봤습니다.
아무도 없는 날, 혼자 휴지 갖다놓고 펑펑 울면서 보려고 하는데, 어째 상황이 여의치않아서... ^^
혹시 춤을 소재로 한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몇 개 있어서요, 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영화가 <탱고 레슨>!!!
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 <비치>에서 카리스마 있는 섬의 지도자로 나왔던 여성 틸다 스윈튼을 기억하시나요?
그 여배우가 나왔던 영화 <올란도>를 감독한 사람이 샐리 포터인데,
바로 그녀가 감독, 각본, 주연, 음악을 담당한 영화여요.
제목 그대로 탱고를 배우는 샐리와 그녀를 가르치는 파블로에 관한 이야기인데,
절제된 화면과 대사, 그리고 I've seen that face before을 배경으로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서로 발을 엇갈려가며 너무나 아름답게 춤을 추는 장면이란...아아... 또 보고싶다...
강추하는 영화랍니다 !!!
물론, <올란도>도 꼭 꼭 보시길 권하고 싶구요.
두번째 영화는 <댄싱 히어로>!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를 연출하고, 최근 니콜 키드만이 나온 영화 <물랑 루즈> 연출한 감독 버즈 루만의 첫번째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
이 영화도 거의 환상이지요.
정형화된 틀을 거부한 춤을 추다 결국 파트너도 잃고 댄스협회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주인공이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파사도블레를 연습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영환데,
영화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무릎을 댄채로 홀을 가로질러 슬라이딩 하는 장면,
아버지가 혼자서 손뼉을 치는 그 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던 장면,
코카콜라 전광판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알뜰하게 춤연습 하는 장면때문에
맨날 복도를 슬라이딩하다 무릎을 다쳤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
BGM으로 나온 신디 로퍼의 노래 "Time after time"도 넘넘 멋지구요.
세번째 영화는 <쉘 위 댄스>!
아마도 보신 분이 많으시겠죠?
이것도 들은 얘긴데, 이 영화의 감독이 수오 마사유키잖아요.
주연급인 여자 조연, 그 댄스 강사는 쿠사카리 타미욘가 쿠사카리 타미콘가 그렇고...
암튼, 근데, 그 여자가 이 영화를 찍고, 얼마 후 감독의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했다는...^^
네번째 영화와 다섯번째 영화는 <플래쉬 댄스>와 <더티 댄싱>입니다.
거의 전설적인 춤 영화라서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될거 같아 줄입니다.
그 이외에 춤이 조금씩 나오는 영화 중에 제 기억속의 멋진 영화,
딴거 젖혀두고라도 잠깐 나오는 춤 장면때문에라도 꼭 봐야한다고 강추드리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우선 <여인의 향기>가 있습지요.
알 파치노가 맹인이 되어버린 고집센 장교로 나오죠.
춤추는 장면은 얼마 안되는데, 그 장면이 넘넘 멋지고,
함께 춤을 추던 가브리엘 앤워도 넘넘 예뻐요.
참, 가브리엘 앤워의 다른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바디 에어리언>을 보셔요.
<복수의 립스틱>, <퓨너럴>, <블랙 아웃>, <어딕션>등 (제 기준에서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아벨 페라라가 감독한 영환데,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브리엘 앤워와 상대 남자가 너무 선남선녀라 침을 질질 흘리면서 봤었답니다 ^^
그리고 <펄프 픽션>에서의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의 트위스트와 가위춤도 재밌구요,
인도 영화 <춤추는 무뚜>도 뮤지컬 장면에서 나오는 주인공 무뚜의 춤이 촌스러운둣 하면서 재밌구,
<엘리자베스>에서 케이트 블랑셰가 추던 궁중무용도 정말 멋졌죠?
<왓 위민 원트>에서 전형적인 마초맨으로만 생각했던 멜 깁슨이 혼자서 춤추는 장면도 멋졌구요,
<풀 몬티>도 역시 스트립 쇼지만, 맨 마지막에 쇼를 하면서 춤을 추며 옷을 벗어 젖히는 그 장면! 보면서 박수를 쳐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
울 나라 영화 <댄스 댄스>는...에... 예고편은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보는 내내 '아니, 춤을 소재라 한 영화가 어떻게 이렇게 지루할 수 있을까'하며 의심스러워하다가 결국 잤던 기억이... --;;;
샤론 스톤이 나오는 영화 <라스트 댄스>는, 춤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고,
<데드 맨 워킹>과 비슷한 소재와 줄거리를 따온거 같아서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죽음을 연장시키려고 애쓰며, 사형대위에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에서 또 한번 죽음을 연장시킬 수 있는 말미를 가져온 변호사를 향해 '이제는 더 이상 싫다, 그냥 가게 내버려달라'며 우는 샤론 스톤을 보며 훌쩍거리기도 했었지요.
지금 제가 굉장히 굉장히 기다리고 있는 춤 영화는 <빌리 엘리어트>!
이 영화를 우찌우찌 하다가 결국 놓치고 지금 비디오가 나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지요. ㅠ.ㅠ
아무리 바빠도, 월차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영화를 가서 봤어야 했는데...하며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에구...넘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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