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아까 제 의견을 밝혔습니다만...
님께서 메모를 달아주신 글을 보고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이렇게 적습니다.
우선 님께서 쓰신 글을 잠깐 인용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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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유~솔직히 실망입니다.
그래도 여기분들은 다를줄 알았는데... 누누히 강조했지만 저는 근친상간을 긍정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누누이 주장했거늘...
그저 그 사이의 아기는 당연히 죽어야 한다는것이 옳지 못하다는 겁니다!!
휴~ 그렇군여..
도덕적으로 금지된것에 대해 괘니찝쩍대서 거의 dog수준이 되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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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어이쿨리여쿨리님께서 지금 굉장히 흥분하신 상태가 아닐까 사료됩니다.
우선 흥분을 조금 멈추시고...^^
음... 제가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본 바 느낀 것은,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근친상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당연히 죽어야 한다'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문제의 첫번째 핵심은 근친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사느냐 죽느냐, 죽는 것이 옳지 못한 것 아니냐, 그것이 아니라,
근친간에 도대체, 왜 아이가 태어났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겁니다.
즉, 고대 이집트처럼 사회적으로 근친혼이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서로 죽고 못살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이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다시 말하자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이의 부모가 될 두 남녀의 자율 의지에 의해서 태어난 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현대는 근친혼을 금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이유인지 뭣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암튼, 사회의 상식을 볼 때, 근친은 서로 육체적인 관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이러한 사회적인 상식에도 불구하고 현대에서 근친간에 태어난 아이는,
소위 팔뚝 굵은 남자가 팔뚝힘 적은 여자를 강제로 범하여 생겨난,
즉 아이의 모체가 되는 여성이 절대로 동의하지 않고, 단순히 육체적인 힘에 의해서 자유의지를 강제로 꺾인 상황에서 생겨난 아이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다른 분들이 글을 쓰시는 바는, 근친 사이에서 생겨난 아이는 '당연히 죽여야 한다' 라는 극단적인 의견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생겨난 아이를, 그 아이를 10달동안 뱃 속에 넣어두고 키우고, 또 낳고 나서도 키우게 될 모체가 되는 여성이 그 아이를 낳을 의지가 있겠느냐, 그 여성의 의지를 먼저 존중해야 한다라는 입장인 것입니다(라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혹 '난 그 의견 그런 뜻 아닌데...'하시는 분 계시다면...^^;;; 우선 이해를... 구합니다. )
생명은 귀중한 것입니다.
그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생명과 태어날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생명,
그 두 생명의 가치를 두고 무게를 논한다면,
저는 과감히 후자쪽에 그 무게중심을 더 두고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즉, 그것은 후자의 자유 의지와 선택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것은 김혜린 선생님의 작품 [불의 검]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하이바토르에게 겁탈당한 아라는,
그 아이를 낳음으로써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 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 그리고 또 그 아이의 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아이 역시도 죽이려고 합니다.
왜냐.
수하이바토르가 이족의 피가 섞인 적군이기이전에,
아라는 그를 절대로 사랑하지 않았고 아이 역시 사랑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겨버린 아이니까요.
하지만 어찌되었건 아라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또 낳게 됩니다.
저는 뱃속에 있는 단목다루같은 아이의 권리와 아라같은 여성의 권리를 저울로 재게 된다면, 저는 아라같은 여성의 손을 과감히 번쩍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느 순간에서도 그녀의 자유와 권리, 선택이 먼저라는 것이지요.
그녀가 아이를 낳던 낳지 않건 그것은 그 후의 문제입니다.
그녀의 결정, 그 자체를 먼저 존중해주고,
낙태를 한다고 결심한다면 그 낙태또한 인정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암튼,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사족인데... 제가 생각하기엔... 님의 글에 리플을 다신 다른 분들께서
나름대로의 생각과 주관을 소신있게 밝혀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님께서 그것을 너무 단편적으로 읽으시고
비관적인 체념의 언어를 사용하여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리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차후에 이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논의될 때가 있다면
조금 더 차분하게,
조금은 더 진지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님의 주장을 펼치고 다른 분들을 설득하시는게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불어, 님을 존중하신 다른 분들의 의견도 함께 존중하는 태도로 말입니다.
사실... 위에 인용한 말은... 보기도, 읽기도 좀 그렇고...느낌도 별로 좋지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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