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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저는 천성이 백수인가봅니다.
일 좀 하려고 자리에 앉아서 밤샘까지 하고 있는데...
한 50% 진행시키고 나니 더 이상 일을 못하고(아니 안하고) 이곳에 와서 글 보고 읽고 혼자 히히 거리고 웃고... 그러면서 빈둥거리고 있으니...-_-;;;
아...이럴 때는 역시...그냥 이야기가 최고입지요^^
미야 이야기 좀 할께요.
미야는 지금 우리 사무실에서 키우고 고양이랍니다.
지난 20일에 부산에 내려오니, 이제 갓 엄마젖을 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고양이가 책상에서 놀고 있더라구요.
작가분 중 한 분이 선물을 받았다며 데리고 왔다고 하시더군요.
이름이 뭐냐고 했더니 아직 안지었다기에, 처음엔 '아가', '야옹', '양아', '냥~', '새끼씨야(엄마, 즉 고양이를 뎃구 온 작가 이름이 수박씨이므로)' 이렇게 불러대다가,
애가 '냐옹냐옹'거리는게 아니라 '미야미야' 하면서 답하기에
어느틈엔가 이름이 '미야'가 되어버렸답니다.
생긴건 아주 아주 이뻐요^^
문제는, 저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 -;;;
다른 분들은 '몬났다!', '몬생깄다!'라면서 '니 우찌 그리 몬났노???' 등등의 말씀을 하시지요.
자꾸 그런 말 하면 애 성질 버린다면서 제가 무조건 감싸긴 하지만...다른 분들 말씀으론 제가 그렇게 무조건 감쌀수록 더욱 버릇이 나빠진다고... ㅠ.ㅠ
제가 부산에 온지 한 열흘 되었는데...그새 많이 컸습니다.
제가 온 당일날만 해도 우유만 먹고, 소세지도 잘 못씹어먹고, 사료는 물에 퉁퉁 불려서 우유와 섞어서 안겨주어야했는데...
열흘이 지난 지금은 소세지는 물론, 딱딱한 사료도 와작 와작 과자씹듯 잘 씹어먹고, 고기, 무우김치까지 먹고 있는 실정이지요.
잘 먹어서 좋긴 한데...
문제는...
딱딱한 것을 잘 씹어댈 정도로 이가 자랐다고, 그거 유세떨려고 그러는지...
안아서 재워주려고 하면 팔과 다리를 물어대고,
먹여주려고 해도 일단 손가락을 물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발과 발목을 깨물고,
다시 또 안아서 달래주면 이번엔 얼굴을 들이밀며 제 볼을 물고...
며칠 전만 해도 애교로 봐줄만한 강도였는데...
지난번에 편육과 오징어를 먹은 후로는 그 강도가 무척이나 셉니다.
마치 돗바늘로 쿠욱 찌르는 정도... 혹은 선인장 가시가 박힌 정도로...
ㅠ.ㅠ
상처와 흉터가 남는 것은 물론이지요. (울 사무실 분들이 지금 상처 안난 분이 없습니다. 흑흑흑...ㅠ.ㅠ )
지난번엔 자기 실수로 책상에서 떨어졌다가 정신을 못차리고 아프다고 '미야미야'거리면서 빙빙 돌고난 후에는,
자기를 안고있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하면 난리난리를 치고 '미야미야'거리면서 깨물고 할퀴고 앙탈과 응석을 부려댑니다.
그래도 움직이잖아요?
아...그냥 죽었다 생각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서거나 좀 걷고 하면 당장에 불안해하면서 손톱 발톱 다 세워가며 암벽타기하듯 어깨로 어깨로 이동... 불안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으면 등쪽으로 살며시 내려왔다가 미끄러져서는 발톱으로 등을 꽈악 조이고는 등에 매달려서 또 '미야 미야'하고 울고 등을 깨물고... 그런 엽기행각을 벌이거든요...ㅠ.ㅠ
아...하지만...
팔다리를 쪼옥 뻗고 쌔근 쌔근 숨소리까지 내고, 잠꼬대를 하는지 자는 중간에 '미야...'하고 가늘게 소리를 내면서 하품하다 또 자는 모습,
몸부림 치다가 잠이 깼는지 '미야'하면서 매달리는 모습,
먹을 때 '짭짭'소리까지 내면서 맛있게 먹는 모습,
그리고 책상앞에서 일하고 있노라면 혼자 열심히 의자를 타고 올라와서는 등뒤에 슬며시 등을 대고 살짝 뒤를 돌아보면 '응? 왜애?'하고 똘망거리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모습...
아...정말 정말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물론 이쁘고 사랑스럽다해서 모 작가님처럼 미야의 머리를 입속에 넣었다가 빼는, 그런 사랑 표현은 안합니다.
조금전에 물냉면에 들어간 편육을 건져서 먹였더니, 많이 매운지 입을 헤 벌리고 헥헥 거리다가 물을 찾네요.
물 먹였으니 배부르다고 또 졸리다고 잠투정부릴거 같고...
너무 심하게 잠투정 부리기전에 먼저 잘 자라고 안고 재워줘야 할 거같습니다^^
p.s 우리 미야 넘 이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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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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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양이에 빠져버린 제 친구가 생각납니다. 사죽을 못쓰더라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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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정성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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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양이라면 자다가도 깨고 지나가다가도 돌아서는 정도인데.. 그 이쁜것들 키울 여건이 아니라서 못키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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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정성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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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고 단독주택에 살면 꼭 키울거야요. 굉이랑 강아지랑 토끼랑 닭이랑 이구아나랑 기타등등.. 그런데 모 작가님이 누구실까? 궁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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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꽃아리하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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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저도 고양이를 무쟈게 좋아했었죠....지금도 울음소리, 서로의 짝을 부를 때의 울음소리(이건 아주 못 들어주겠어요)를 고대로 흉내내죠.....그걸로 우리집 암 코양이 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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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꽃아리하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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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도 많이 쳤었는데,,,정말 키우고 싶은데 언니가 미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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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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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넘~~~이쁠듯~~~!!고양이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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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꽃아리하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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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오늘이 정팅날 아닌가요?,,,,음,....내일인 가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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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핀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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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만화가들이 고양이를 많이 좋아해서 호기심도 생겼어요. 이름도 예쁘게 잘 지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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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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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때 치와와에게 물릴 뻔하고 그놈(?)에게 '몰이'를 당한 뒤로는 개나 고양이를 멀리하옵니다. --;::(본인은 그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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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콩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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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덟살 때 강아지에게 물려 고생한 뒤, 개와 고양이는 무조건 멀리 합니다. 왜그런지, 그 녀석들이 저를 만만히 보는 것 같아서, 전 무섭거든요. 동물 싫어하는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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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콩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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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이 고약하다고들 하는데, 저도 그럴지도.... 무사파님에게는 정말 예쁜 고양이겠죠. 많이 예뻐해 주시되, 물지는 못하게 하세요. 나중에 감당 못하시면 어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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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apa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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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투정하는거 받아주다가 손에 구멍나겠습니다. ㅠ.ㅠ 돌콩님말씀처럼 감당못하면...으으으...우짤까나... 그래도 미야는 너무 이뻐여..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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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apa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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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성정성님. 글에 있는 작가란 제가 매니지먼트하는 작가분들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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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뜨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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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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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윰이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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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아지가 더 좋은걸여... 구치만 님 설명 들으니까 미야두 넘넘 귀여울 거 같아여..^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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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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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옛날에 키우던 강아지가 처음에 그랬어요. 첨엔 사료도 못 먹어서 불려서 줬는데 어느새 이빨이 튼튼해지더니만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고, 제 손가락,발가락 물어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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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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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예방주사 맞히면서 여쭤봤더니..이 나느라고 간지러워서 그런다고, 개껌 사주라고 그러시더군요. 우리 두리..한참 이 자랄 땐 이틀에 개껌 하나를 해치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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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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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였답니다. 님께서도 껌을 사주시는 건 어떠할런지요..(근데 고양이껌도 팔던가요...아니면 개껌과 공용인가요? 거기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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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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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개껌 사주고 나니, 두리가 절 전처럼 많이 물진 않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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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쿨리여쿨리 |
[2001/0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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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고양이 물론 동물 다 싫어하는 저는 한번 우연히 고양이 델구 하루 있어봤는데 하도 할켜서 발톱을 깎아놨죠.--;; 근데 그럼 더 날카롭게 손질한대요... 조심해야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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