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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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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갔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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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다녀왔습니다. 안동까지요.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애들처럼 설레며 모처럼 맘껏 웃고 애들이랑 소리 지르고 그랬었습니다.
아빠랑 사는데 그 아빠라는 인간이 워낙 인간같지 않은(?죄송... 하지만 이렇게밖에는 표현이 안되는)사람이라
어떨땐 애까지도 미워지는데
소풍비는 어찌해서 해결하고 애만 보내랬더니
정말 몸만 달랑 보냈습니다.
역시 그러리라 예상하고
부족한 솜씨로나마 김밥 두통이랑 음료수, 과자를 좀 준비했었거든요.
우리 반애랑 그애 동생을 아침에 불러서 가방에 넣어주려고했어요.
동생 가방을 열어보니
왠걸, 카라멜이랑 껌이랑 과자 한봉지가 있는거예요.
별 생각 없이 "이거 왠 건데?"
했더니 우리반애가 "아빠가 이천원 주셔서요"하는 거예요. "음, 그래."
작은 가방이랑 별로 준비한게 없었는데도 잘 안들어가서 꼬깃꼬깃 집어 넣고 다음에 우리반애 가방을 열었죠.
그랬는데 그 가방은 텅 비었네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천원 받아서 그걸로 동생 꺼 사 넣어주고 자기 가방은 빈채로 온 우리 애 심정이 너무 안타까워서요.
대견하죠?
그래서 더 눈물겹고 그 아빠라는 인간한테 화가 나고 그렇습니다.
아, 저 밑에 린 샘이 직접 제 이름까지 불려 주셨는데
그 글 닳도록 보고 또 보는데
오늘도 다시 한번 읽어 보고 힘 냅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걸 그애는 언제나 알까요..
하여튼 신나게 힘들게 잘 다녀 왔답니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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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니 |
[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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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견합니다.. 내가 14살때 목격한 풍경과 비슷하네요.. 달라져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상한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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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조아 |
[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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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까지 눈물이 핑~ 돌뻔했어요..아이가 아직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는걸 알면서 크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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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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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소풍 다녀오는 시기로군요. 날이 좋아서 상쾌했겠습니다. 그리고.. 에휴, 아가들이 상처받지 않고 잘 커야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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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
[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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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나중에 그아이가 커서 '어려서 이런일도 있었지..' 라고 웃으며 말할수 있길 바래요.. --; 모범이님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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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키 |
[2004/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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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이 주변에 (모범이선생님포함)따뜻한 사람들속에서 잘 자라주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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