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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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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될 글이 이렇게나 많이 기다리고 있네.

읽을 글이 산더미네요.
하고 싶은 얘기도 산더미네요.
한번에 할만한 크기가 아닌걸요.

바리는 다시 눈을 맞고있지만
여기는 여전히 따뜻하고
그리고 여전히,

귀여워요.(수줍)

보시다시피
너무 많이 찍어놓은 발자국들을 주체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고
그동안 참 떠들었으니 잠시 조용히 듣고만 있어보려던 걸지도 모르고
인터넷이 아닌 다른 쪽에서 새로운 흥미를 발견해 보기도 하지만
하여간 돌아오지 않을 생각같은건 애초에 없었고
이렇게 오랫동안 조용히 있으려는 생각도 없었는데
그냥 한번 멈췄더니 계속 그렇게 되는
- 이거 중학교 1학년때 배웠는데, 뭐였죠? '관성의 법칙' 뭐 이런거였나? -

그동안에는 카페에만 글올렸어요.
(지금도 카페에 잡담 들어놓고 찬찬히 모퉁이를 돌아 왔지요)
언제부터 하나 둘씩 글쓰기를 멈췄는지 기억 안나지만
또 제 생각보다 훨씬 쪼끔됐겠죠. (항상 그렇듯이)
완전히 발길을 끊었던 곳도 없었어요.
다 전보다는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꽤 많이 드나들었거든요.

가만히 듣고만 있는것도
(어찌보면 음침한 유령놀이)
그게 꽤 재미있더라구요.

한발짝 물러나서.

그리고 드디어 돌아왔어요.
또 이래놓고 한동안 글 안올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이라서 더이상 미루기가 싫었어요.

연말이잖아요.
이번엔 어쩐지 돌아봐지지가 않네요.
그냥 내년에 대한 기대들로 계획들로 가득 차 버려서
돌아보거나 남은 12월을 꼭꼭 예쁘게 마무리하려는 생각이
줄어들어 버린것 같아서 아쉬워요.
이러면 안돼.
그렇죠?
뒤도 돌아보고, 마무리도 하고.
그러고 나서 계획을 짜야죠.

하지만요
내년에는요,
(살짝쿵 계획을 하나만 얘기하기)
컴퓨터로 말고 진짜 손으로
친구가 선물해준 공책에다 일기를 쓰려구요.
이번엔 처음으로 일기장의 끝장까지 쓰고서
만족스럽게 덮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아~~~

오랜만에 글올리니까, 좋네요.

괜히 한번

반갑습니다! (꾸벅)

윰

[2002/11/29]

p.s 그동안 생일 지나신 분들, 늦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축하드려요. 축하해요.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