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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게시물에도, 언제면 다 읽을 거다 언제면 다 읽을 거다 했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고로, 아직 쓰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 책을 신봉하시는 린월드 회원이 계신다면, 제 게시물은 그저 쓱- 지나쳐 주십시오.
개인적으로, 그 책을 아주 싫어합니다.
적은 수입이더라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었으며, 탈세 등의 범법 행위를 부추기는 건 물론, 모든 행위를 돈을 위한 행위로 만들었더군요.
돈을 많이 못 버는 것을 죄악처럼 써 놓아서, 처음 읽었을 때, 불쾌감이 무럭무럭 솟아올랐습니다.[그래서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자꾸 읽기 싫어져서, 과제 때문임을 여러 번 상기해야 했습니다.]
돈을 꼭 그렇게 많이 벌어야 됩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은 세상을 살아가는 필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은 어디까지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불하는 댓가의 수단일 뿐이지, 우리의 인생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책을 읽으면서 우리 만화계가 많이 떠올랐고, 만화 관련 업계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저이기에 만화가 선생님들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선생님들을 비난하거나 폄하하려는 게 아닙니다만, 척박한 한국 만화 시장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오신 선생님들은 그걸 몰라서 안 하시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인생의 목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돈을 선택하기 보다 만화를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진하가 그러지요.
돈을 벌어도 쓸 데가 없다는 것은 허망하고 슬픈 일이라고.
청부 살인이었건, 새 시대를 꿈꾸는 진우량의 밑에서 그를 도왔건, 그가 정말 부유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감옥 탈출 후 아신과 계속 교분을 나누지도 않았을 것이며, 계속해서 망향단에 돈을 건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나중엔 오히려 아신이 진하에게 본인을 위해서라도 돈을 좀 챙기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돈은 벌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돈을 썼을 때, 그 의미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 책에서 괜찮은 것으로 꼽는 게 있다면, 책의 초반부에,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에게 '포기했을 때만 가난하다. 그러나 너희는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고 거기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한 말입니다.
꼭 돈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모든 일에 있어 포기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가난하게 되니까요.
그러나, 돈을 신봉하는 저 책의 저자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외려 스스로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된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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