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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야!

지크	\| 분류 : 잡 담 \| 2011·04·01 23:21 \| HIT : 317 \| VOTE : 14 \|

일이 있어 인천을 다녀왔습니다.
송도 신도시라 했던가요? 광활한 대지에 빛을 내며 서있는 건물들 사이로 푸른 하늘이 눈부신데 사실 어제 밤부터 컨디션이 좀 좋질 않았습니다.
암치료를 위한 타목시펜이라는 약을 복용한 지가 10개월 쯤 됩니다. 항호르몬제로 저의 몸은 이미 갱년기 상태라 통증을 달고 삽니다. 이 약은 부작용이 대충 열 서너가지쯤 되는데(ㅜ.ㅜ) 체중이 늘어나는 것도 그 하나의 증상입니다.정확하게 말하면 붓는 겁니다. 다행히 신장과 간이 잘 버텨주니 고맙습니다.
광장같은 주차장에 서서 하늘을 보니 까닭모를 서늘함이 마음을 지나갑니다.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에서야 답이 나오는군요.
'붉은 꽃 바리! 동성애와 매춘, 폐병이 그의 육신을 갉아먹어도 그는 누구도 따르지 못할 감성과 인간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못다한 노래...조금씩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서늘한 그림자. 문득 보았을 하늘을 보며 읊조렸을 그 많은 노래가 저의 가슴을 휘젓습니다.
하루하루...감사함과 기쁨. 저를 둘러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음에도, 문득 살아온 삶에 대한 회한과 혹여? 하는 불안함이 주는 공포를 마주합니다. 순간이긴 하지만.
"부르고 싶은 노래는 하늘만큼이나 까마득하고...
가상의 인물이지만, 한 번 내 벗처럼 불러보고 싶습니다.
"바리야! 바리야, 붉은 꽃 바리야!
제가 꾸었던 꿈. 걸어왔던 길, 이제 한 번은 그래도 그동안의 모든 아픔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전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죽을 수 있다는 이 상황에 대해 저는 '이대로는 억울하고 원통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저의 지난 삶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삶 앞에서 안일했던 것은 아니었어도 늘 빈손밖에 없다는 것이 얼음조각처럼 서늘합니다.

비파녀	통증이 몸에 지속되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는 것같습니다. 지크님 힘내시고요, 부디 빠른 쾌유가 되시길 바랍니다. 11·04·02 10:41 삭제

樓蘭	바리 말처럼 '고통조차 삶의 증거가 되는' 거니까요. 아플땐 딴데 집중하는게 최고랍니다. 힘내세요~!! 11·04·02 12:15 삭제

유제니	그저 힘 내시라는 말씀 밖에 못 드려서 늘 죄송한 맘입니다. 그래도 또 힘 내시라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네요.... 지크님,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11·04·06 23:33 삭제

메디나	지크님... 오랜새월동안 연락을 못하고지내 소식을 통 알 수 없었는데, 여전히 아픔을 속으로 삼키고 지내시는구나 싶어 가슴이 아립니다. 당신의 말대로, 이대로 포기하기엔 지난 세월이 너무 억울하니 부디 더 힘을 내시길. 멀리서 이 메디나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보고싶네요... 11·04·07 00:56 삭제

지크	사랑하는 린월드 가족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비파녀니! 누란대장님! 유제니님! 고맙습니다. 린월드 카리스마여인 메디나님! 고맙습니다. 뵙고 싶습니다.6 11·04·07 17:48 삭제

자하랑	지크님, 계획하신 일들 많았잖아요. 하나씩 하나씩 꼭꼭 밟아 하셔야 하는데, 약한 마음 먹지 마세요. 저도 가끔씩 문득문득 느끼는 스산함이 있는데, 그리 몸이 아프시니 힘드시겠지만요. 다들 한번 뵈어야 할 터인데, 늘 맘과 말만 앞서게 되네요. 11·05·06 08:0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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