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소소한 & 타격큰 일상의 이야기로 얼굴 함 내밀어 봅니다.
안냐셨서요^^
그동안 뭔 이유인지 글쓰는게 계속 잘못된 경로라며 게시판에서 날 내치던 린월드가 오늘만큼은 절 받아주네요. 그동안..왜그랬을까요. 전 늘 같은 경로로, "즐겨찾기" 경로로 들어왔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 처음으로 피부관리실을 가봤어요.
토요일에 뜬금없이 *리아나 뷰티센터라며 전화가 오더니 체험단에 뽑혔다며 오라더라구요. 그래도 이름 있는 회사라 일이 생겨도 해결 방도는 있을터이니 가보기나 하자 하고 오늘 다녀왔답니다.
사실 안해보던 짓이라 그다지 맘 편하게 대접받으며 휴식 취하는 우아한 느낌은 못받았어요. 그래도 늘 저와 함께하던 블랙헤드가 싹 사라진 것 만큼은 참 다행이라 할까요.
사라진 블랙헤드에 깜짝 놀라고 모공케어 제품 사면서 카드 결제 내역에 또 깜짝 놀라서 참 드물게 짜릿한 하루 보냈답니다.
올해 초부터 엄마가 건강 관리체험일을 하시는데 제가 도와드리고 있거든요. 하반기 대학원 지원 전까지 어마님 사업에 잠시 종속되겠슴다...하고 계약 아닌 계약을 맺었어요. 그전에 일 하실 때 남들 고용했다가 이래저래 새어나갔던 것이 많아서 수입이 좀 불안정하더라도 다른 일 않고 엄마랑 같이 일 해보기로 했던 것이었어요. 바쁘진 않지만 시간에 꽉 매여 아주머니들 얼굴만 보는게 사실 좀 (아니고 많이) 따분하기는 합니다.
친구고 뭐고 사람도 잘 안만나고 또 못 만나고, 월급을 빙자한 용돈도 빠듯해서 사실 요새 좀 지쳐있었어요. 하다못해 데이트 할 남자도 없는 스물 일곱의 제가 가끔은 서럽기도 하고 그러던 때에 제가 오늘 산 화장품 값 때문에 엄마랑 냉랭해지니 기분이 영 좋질 않습니다.
오늘 산 화장품 값이면 일주일은 외식할 수 있을 밥값. 내가 이 돈 가지고 이렇게 서운해야하나..생각하다가도 정말 열심히 사는 몇몇 친구들 생각하면 제가 아직 철이 안들어 그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화비, 교통비, 가끔의 외식비, 약간의 쇼핑비 모두 합쳐 제가 한 달 평균 사용하는 돈은 평균 30만원 선. 오늘 쓴 화장품 값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12월을 마지막으로 아빠가 퇴직하고 나시니 엄마도 이래저래 신경이 날카로우신 것은 같습니다. 친지중에 쪼금 속썩이는 분도 계시고 해서...샵 한 달 관리비, 우리집 생활비 등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도 조금은 알아요. 근데 뭐랄까, 휴가도 딱히 없을 이번 여름이 정말 서운하기는 해요.
이렇게 탱자탱자 일할 수 있는 곳이야 또 없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피부관리 한 번 받고 나니까 어째 기분은 더 우울해 지네요.
하..
요새 이렇게 오메가는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묶여있는데 바쁘진 않고, 해야 할 일은 있는데 자꾸만 도망가고 싶은 여름이네요. 뭐, 다행히 이런 기분 오래 앓는 성격은 아니니 내일 지나고 드라마 나쁜남자 열심히 보고 나면 만사 ok이리라..합니다.
하하!
매주 수목 나쁜남자 닥본사하며 7%대 시청률에 일조하고 있는 여름이 서러운 오메가는 오늘 이만 갑니다.
그리고 게시판님!
제발 나 좀 튕겨내지 말라고요!
난 늘 정직한 경로로 들어온다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