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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이라도 시원하게 왔으면 좋겠습니다.[쿨럭]
그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면....
태풍이 온다 해서, 그리고 나중에 그게 토네이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해서 얼마 전에 아버지랑 같이 부랴부랴 주유소 가서 3/4이나 남은 차 밥통을 꽉 채우고,
뉴스에서는 마트마다 물이 동났다고 텅 빈 진열대를 보여 주더이다.
그날 저녁, 같이 저녁도 할 겸 잠시 수다 떨며 놀 겸 해서 놀러간[이라 쓰고, 초대 받은, 이라 읽습니다.] 언니네 집에서 하는 얘기로는 한인 마켓에서도 쌀 포대만 싹 쓸어갔다고 하더군요.
네.
태풍이 정말로 휴스턴을 치고 달라스로 올 줄 알았습니다.
금요일 교회 모임 에도 사람들 거의 안 오고[아마 20명 정도였을 겁니다. 실은 더 많은데.....], 끝나고 나서도 저는 태풍 땜시 얼른 집에 오라는 아버지 명ㅡ_ㅡ령 때문에 일찍 집에 갔습니다.
그 사람들 홈페이지 같은 데 들어가 보니, 모임 끝나고 나서 또 어디 가서 수다 떨며 논 것 같은데..........[가고 싶었습니다. 크흑....]
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비 올 줄 알았던 하늘이, 구름은 꼈는데 맑습디다.[....]
아니, 비가 올 것처럼 먹구름이 좀 끼긴 했는데, 비는 안 왔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달라스를 비켜서 갔다고 하더이다.
텍사스 동부의 타일러로 해서 텍사카나를 지나 알칸사를 향하는데, 태풍의 가장 끝자락에 달라스가 걸려 있더군요.
또, 휴스턴도 비켜서 갔고요.[갤브스턴과 포트 아서, 뉴올리언즈는 아니지만....]
텍사카나는 텍사스와 알칸사 주 경계에 위치한 도시인데, 뉴올리언즈에서 휴스턴으로 피난을 갔던 사람들이 리타의 경보를 듣고 나서 다들 알칸사로 또 피난을 갔답니다.
몇 시간 전에 본 일기예보에선 태풍이 알칸사의 주 정부가 있는 리틀록에 있는 레이더 사진이 나왔는데, 참 웃긴 것이, 이번 태풍이 참 고약스럽더란 말입니다.
어떻게 고약스럽냐면, 뉴올리언즈의 이재민들이 피신 가는 곳을 따라간단 말이죠.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즈 시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피난민들은 그저 옷만 입은 채 대부분이 휴스턴으로 갔습니다.
그리고서 채 한달이 지나가기도 전에 태풍 리타가 휴스턴으로 온다는 경보를 들었습니다.
점점 더 강해지는 태풍 경보에 휴스턴에 있던 이재민들은 물론, 휴스턴 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대피명령을 받고 모두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휴스턴 사람들에게서 피난갈 만한 제일 가까운 큰 도시는 달라스[물론 근처에 어스틴도 있긴 합니다만, 달라스보다도 얼마 안 멉니다.].
그러나 태풍이 달라스까지 올라온다는 말 때문에 알칸사로 피신을 갔겠지요.
그런데 오늘 태풍이 지나간 행로를 보니 갤브스턴[내지는 휴스턴]과 뉴올리언즈 사이의 해안가에 상륙해서 그 위로 올라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다, 달라스로 안 오고 텍사카나 지나서 알칸사로 갔다 하니, 정말 이재민들만 골라 다니는 태풍입니다, 그려...
참고로, 뉴올리언즈 복구시에 쌓은 제방은 리타가 다시 무너뜨렸답디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태풍의 세력이 많이 약해지고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포트 아서 시의 앞에 있는 유전들도 꽤나 손상되었을 거라 하시더군요.
이래저래, 여기서도 유가 상승은 피할 수는 없나 봅니다.
조금 전에 인터넷에서 본 뉴스에서는 텍사스에서도 약 $4 정도로 석유값이 올라갈 거라 하던데.........
뭐, 조지아만큼은 아니지만......
아, 참. 오늘 저녁 때 아는 오빠네 놀러 가기로 했던 건, 어제 취소 되었습니다.
그놈의 태풍 땜시........
오늘 보니 끝자락에 걸렸지만.........
그런데, 피난 갔던 이재민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장대비가 한 번만이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거든요.
여름 끝나고, 추석 지나도 섭씨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니, 저기압과 멜랑꼴리가 싫더라도 빗소리가 듣고 싶더이다.
후두두두두두두..........
하면서..........
[솔직히, 비가 한 번 와야 기온이 팍 떨어지는데.............]
플스)불검 뮤지컬.............................. 쓰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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