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양화와 서예가 무척이나 땡기고 있었는데...
좋은 분들 덕분에 제 눈이 그걸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네요..
말리꽃님 덕분에 동양화 감상 잘 했습니다.
늘 여백의 미가 좋아~~ 하면서 동양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양화하면 기껏해야 한지에 먹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생각을 깨는 작품들을 많이 본것 같습니다.
비단에 그린 그림도 참 예뻤고, 소재의 다양함에도 많이 놀랬답니다.
말리꽃님의 작품을 보면서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섬세함보다 다 표현되지 않는듯한 느낌을 좋아했는데..
말리꽃님 작품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을 보면서 멀리서 볼때와 가까이서 볼때..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각기 달리보이더군요..
어떤 작품이든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긴 하겠지만.. 그거 보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님 생각이 나더군요..
(윤이상 선생님은 동백림 사건으로도 유명한 분이지요...)
본인의 음악적 영감은 "사신도"에서 얻는다고 하셨는데..
사신도는 보는 방향, 빛의 밝기나 위치에 따라서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달리 보이는데...
그 다양한 관점.. 다양성들이 본인의 음악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입니다.
저야 뭐.. 미적인 감각이 거의 제로인지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작품들을 보면서 아~~ 이런게 매력인가 보구나..
하고 잠시잠깐 생각했더랬습니다.
어제 눈의 즐거움을 한껏 느꼈는데.. 오늘도 제 눈이 때아닌 호사를 누렸습니다.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노촌 이구영 선생님께서 서예전을 열었답니다.
17일까지 작품 전시회를 여는데.. 오늘이 아니면 갈수없을거 같아서
퇴근하자마다 바삐 갔답니다.
제가 성남 사는데.. 전시회가 인사동에서 열렸거덩요..
물론 늦은 6시 30분에 전시회는 끝나고요..
길을 잘 몰라 계속 전화기 붙잡고 전화해대며 중간에 물어물어 전시회장에 도착했는데.. 끝나기 20분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집중적으로 보지는 못했답니다.
폐관한다고 직원이 그러기에.. 나중에는 좀 대충본것도 있었죠..
한학자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평생의 업으로 삼았던 한학을 20여년이 넘는 감옥생활속에서도 놓지 않으셨던 분답게 그 분의 서예에는 좋은 글귀들이 있었고 지인들과의 나눔의 글도 있었고...
제자이면서 친구인 분들.. 특히 신영복 선생님의 글들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필체에서 굉장히 강한 힘들을 느꼈답니다.
여든이 넘은 연세이신데도.. 글에 힘이 있구나.. 했지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지만...
아직은 소장할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관계로...사실 파는지 안파는지..그것도 잘 모르고..안타까움을 뒤로 한채 전시회장을 나왔답니다.
손재주가 워낙없어 그림은 못 그려도 서예는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은 여력이 없어 배우지는 못해도 감상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때아닌 호사를 누렸답니다.
나중에 이구영 선생님과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 준다는 선배의 말에 기분 너무 좋아 언제쯤 뵈나.. 기대 만빵하고 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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