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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심연 속에서
- 보들레르
내 마음 떨어진 캄캄한 심연 밑바닥에서,
연민을 비나이다, 내 사랑하는 유일한 그대여.
이건 납빛 지평선의 침울한 세계,
거기서 어둠 속에 공포와 모독이 떠돌고,
열 없는 태양이 여섯 달을 감돌고,
또 여섯 달은 어둠이 땅을 덮으니,
이건 극지보다도 더 헐벗은 고장,
-짐승도, 개천도, 푸르름도, 숲도 없구나!
그런데 이 얼어붙은 태양의 차가운 잔인성과
태고의 <혼돈>과도 같은 이 광막한 어둠보다
더 끔찍스런 것 세상에 없어라.
멍청한 잠속에 잠길 수 있는
더 없는 더러운 짐승 팔자가 샘나는구나
그토록 시간의 실타래는 더디 풀리네!
심연.. 전 이 단어가 무척이나 좋답니다. 심연 심연 심연 심연 심연 심연..!!!
그런데 얼마전에 린님의 노래하는 돌을 읽다가 보니 붉은 돌의 왕자에서
추방당한 왕자의 독백 "나는 나의 몫대로 살겠거니와.. 심장이 기는 구나!"
이렇게 되어 있더라구요.. 찢기는???? 찢 자가 사라진 것이었어요..
럴수 럴수... 그 중요한 장면에서 그런 ... 일이.. 펜으로 찢 이라고 적어놔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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