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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불의 검』마지막 권에 나오는 카라의 생각
 ▷◁돌베개  | 2015·05·25 22:36 | HIT : 213 | VOTE : 19 |
우리 집에서『불의 검 애장판 6』(이하『애장판 6』으로 부르겠다)을 읽다가(사실 자주 읽는다) 눈에 들어온 카라의 생각(엄밀히 말하자면 ‘대사’는 아니지만, 카라가 한 생각이라서 이 글에 인용한다)을 소개한다.

『애장판 6』(또는『불의 검 12』)을 보면, 카라가 치치누르(아무르식 이름 ‘포타 하슬라’)의 궁(宮) 안에서 소서노와 싸우다가 지고 난 뒤 드러누워서 이렇게 생각한다. ↓        

‘어쩌면 좀 더 잘 할 수도 있었겠지. 좀 더 현명해질 수도 있었겠지. 그러나 삶에 연습이란 없고, 꿈에 실험이란 없다. 때론 … 악몽일지라도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생각을 읽으며 카라와 내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삶에 연습이란 없고, 꿈에 실험이란 없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어쩌면”부터 “있었겠지.”까지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품을 수 있는 후회고, “그러나”부터 “없다.”까지는 그가 자신에게 ‘미련을 품지 마라. 어차피 다 지나갔어. 넌 그 때 최선을 다한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지. “악몽일지라도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라는 말은 ‘내 삶은 “악몽”이었지만, 그래도 그 삶의 후반부는 “내 뜻”대로 살았고 굽히지 않았어. 그게 중요한 거야. 마지막을 내 뜻대로 매듭지었다는 게 말이야!’라는 뜻일 것이다.

나는 내 삶이 끝날 때 뭐라고 생각할까? “어쩌면 ~ 있었겠지.”라고 되뇔까? 아니면 “악몽일지라도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게 될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최선은 다 했어. 내 뒤 세대는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겠지.’라고 생각하며 죽게 될까? 어쩌면 나는, 내가 가장 강하게 공감했고 가장 존경하는 이 ‘악역’이 던져준 ‘화두’를 오랫동안 붙들고 씨름할 지도 모른다.

늘 하는 얘기지만, 명작(『불의 검』)을 통해 나에게 ‘삶’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신 김혜린 선생님께 감사한다.

- 블랙커피와 차(茶)와 마테차와 루이보스 차를 마시며, “자신을 혐오하며” 글을 쓰는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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