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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이제 한발자국이군요..
 펜더    | 2003·01·07 11:45 | HIT : 1,720 | VOTE : 95 |
<감상>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불의 검 이제 그 끝을 보는구나....

펜더의 집에는 불의 검이 모드 19권이 있다.
펜더가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아니 2학년때 펜더 인생 동안 가장 감명 깊게
본 잡지가 등장하게 된다...<댕기>

그 당시에 불었던 <댕기>의 열풍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당시 펜더의 동생은 <나나>란 잡지를 떼고 나서 뭘 볼까 망설였고,
펜더는 <더이상 볼 만화가 없다>란 선언을 할 참이었었다...
(건방진 소리일줄 모르겠지만, 당시 나오는 거의 대부분의 만화를 다
읽었다고 자부한다...일주일 동안 만화방에서 숙식하며 지냈던 적도
있었으니 말 다했지...pc방에서 몇날이고 게임하며 날새던 이들의 정신을
펜더는 조금 이해한다)

그리고 <댕기>를 만났다.
충격이었다...김진, 김혜린, 이은혜, 강경옥...정말 쟁쟁하다 못해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구성원이었다...아니 역사상 <순정 만화계 드림팀
제 1호>이자 이만한 구성원을 가진 잡지가 등장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에다가 그 편집과 내용 알찬 기사들, 그리고 지금도 꿈에 그리지 못
하는 정해찬씨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가히 압권이었다.

거기에 지금도 기억나는 명작들...개인적으로 이은혜씨에 대해선 별로
좋다는 감정이 없는(단순한 취향의 차이일 것이다. 이은혜씨의 이야기
는 언제 어느때고 맹한 여자 한명에 달라붙는 수많은 꽃미남들의 스토리
....아...놀라워라...) 당시 댕기를 이끌었던 명작들....

점프 트리 에이 플러스...스타가 되고 싶어...그 한도 많고 질곡도 많았던
바람의 나라...그리고....<불의 검>

92년의 겨울날이었을 것이다.
댕기에서 드디어 <댕기네 책들>이라고 연노란색의 단행본들을 쏟아냈다
지금 기억하건데, 당시에 펜더는 슬램덩크와 함께 이 책많은 목숨걸고
사모았던 기억이 난다...댕기네 책들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원수연씨의
노란방 남자...뭐 였던 단행본도 샀었다.

당시 단행본 시장에서 <댕기네 책들>이 보여준 컨셉은 파격 그 자체였다
자칫 밋밋하고 싸구려 처럼 보일지 모르는 단행본...그것도 순정지 단행본
에서 <댕기네 책들>이 보여준 그 은은한 통일성과 고급스런 분위기...
아...정말 압권이었다.

당시에 펜더 쪽팔림을 무릅쓰고 미친듯이 이 <댕기네 책들>을 사 모았다.
그러나 이도 잠시...윙크가 나오고, 댕기의 작가진들이 줄줄히 윙크로 넘어
갔다...고질적인 작가 빼내기의 결과 댕기는 아작이 나고 말았고,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펜더 아이큐 점프 이후...챔프 이후...마지막으로 열정적으로...아니 가장
광신적으로 <잡지>를 샀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때 펜더...정말 행복했었다.
눈오는 날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점 가는길을 마다않고 찾아가 댕기네
책들을 사서 혹시 눈에 젖을까 가슴속에 꼭 품고 걸어오던 그 눈길들...
정말 행복했었다.

그리고 댕기가 무너지면서 아득하게 느껴졌던 그 슬픔들 속에는
<불의검>의 운명이 있었다....

김혜린이란 작가를 처음 접한건 "북해의 별"에서 였다...
그리고 "비천무" 를 보고 그냥 멍하니 만화책을 메만질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불의 검...김혜린씨의 가장 완숙미 넘치고, 자신의 열정과 노련미
가 넘치는 작품...난 주저없이 <불의 검>을 말했다.

18살 펜더는 이제 29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이렇게 그녀의
<불의검>의 애타는 팬이 되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최초의 육영판 6권을 가지고 있다가, 어찌된 사실인지 이리저리
흩어져버린 책들...다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녀 육영판 4권을 건지고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는 책....결국 대원에서 다시 시작된 <불의검>
펜더는 기꺼이 대원판 불의검을 11권까지 다 샀다...김혜린의
<불의검>을 기다린 순수한 팬으로써,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평범한
만화인으로써, 그녀의 작품을 사주는 것이 그녀가 내게 준 기쁨에 대한
내 작은 성의이며, 이 작품만은 내 자식들에게도 당당히 건네줄만한
값어치가 있는 작품이란 것을 내 스스로가 알고 있기에 말이다.

그리고 다시 <불의검> 애장판이 나왔다...솔직한 심정으로 <기뻤다>
난 그 애장판을 보지 않고 내 서가에 그냥 꽂아놓고 만 있다.
처제가 불의검 애장판을 보며 또 나온거냐고 묻기에 우리 와이프는

- 애장판이라고 또 샀대...당연히 사야 하는 거라고...

물론 그렇다...그리고 난 그걸 보지 않는다. 혹시 때라도 탈까?? 아니면
흠이라도 날까...난 이 애장판이 6권 다 나오면 그제서야 일독을 할 요량
이다...다시 10년전 그날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지금도 난
든다....

이제 1월이면 불의 검...11년의 역사가 끝이 난다. 12권이 다 완결되고
조금 지나면 <애장판>도 다시 완결이 날 것이다.

이제 펜더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불의검을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을 죽도록 고생시키다 결론에 가선 죽여버리는 김혜린식의 그
주인공 괴롭히기가 불의검에서만은 비켜갈것만 같은 성급한 예감을 가
지고 10권과 11권의 책장을 넘기던 펜더....

문득 뒤돌아 보며 책장에 꽂혀 있는 1권서 부터 11권까지의 대원판
불의검과 4권 밖에 남지 않은 육영판 불의검...그리고 애장판 불의검
3권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92년 고등학생 시절 창가의 눈을 보며 아사가 고문당하던 1권을 넘기
던 기억...아라녀가 기억상실에 걸린 아사의 뒷 모습을 보며 애써 단도리
하던 장면을 보며 울컥 했던 기억들....
카라가 자신의 오래비를 죽이며 자신의 인생과 삶에 대한 독설을 퍼붓던
그장면...소서노의 애끓는 마음...천궁의 그 치열함 정치 싸움과 인간에
대한 질투...그녀의 비가 그를 대신해 몸으로 그를 구했던 모습....

10년의 세월동안 펜더는 불의검과 함께 여기에 왔다.
빡빡머리 펜더...고등학생이던 펜더는 이제 아내와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김혜린의 <불의검>에 대한 애정을 가진체 그녀의
마지막 일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립의 나이에 시작해 불혹의 나이에 접게 되는....말 그대로 라이프 워크
가 되어버린 김혜린씨의 불의검...그녀에게 정말 고개숙여 감사하고 싶다.

이제 불의검의 마지막 한권이 나오는 날...난 불의검을 살 것이며...
처음으로...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한통의
편지를 써볼까 마음먹고 있다...지난 10여년간...고등학생...대학생..군인
...사회인...남편...아버지의 인생을 살게 된 10년...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10여년의 세월 동안 난 당신의 작품을 기대하며 살았고, 당신은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명작을 그려졌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녀가 상을 받은게 늦은감이 있다는 말...고진감래니 뭐니 언론에서
떠드는 모습들...그렇다...좋은 작품은 살아난다는 고집스런 모습도
좋지만...난 지난 10여년 한결같이 <불의검>의 아사와 아라를 그려낸
김혜린씨의 그 열정과 고독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지난 10여년 묵묵
히 나와같이 그녀를 기다렸던 독자들이 많았을 것이다...이제 불의검
12권이 나오는 그 날....난 김혜린씨에게 어떤말을 드려야 할지....
지금부터 고민하게 된다.....

후....이 밤....난 10년전 처음 아사를 만났던 그때의 밤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그날밤도 눈이 내렸었다....
paraban 정보&기사 게시판에 있던 글을 제가 감상게시판으로 옮겼습니다. ^^;

03·01·07 11:51 삭제

무스탕 저도 애장판은 손 안대고 있어요. 6권 다 나오면 좌악~ 볼려고요 ^^ 분명 좋은 아빠가 되실거에요. 팬더님은..

03·01·16 15:24 삭제

:)

03·02·24 17:03 삭제

juno 막 눈물이 나네요 ㅠ_ㅠ 저도 애장판 6권 나오는 날만을 기다리며 산답니다. 이제나 저제나... 아까워서 어찌볼까? 훗날훗날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03·12·12 01:1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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