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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2000/07/14] 영화비천무 비평기사
 아라(지혀니)  | 2001·03·08 00:07 | HIT : 444 | VOTE : 22 |
게시일시: 2000/07/20 오전 12:02
게시자: 아라(지혀니)
제목: [부산일보 : 2000/07/14] 영화비천무 비평기사

안티 비천무사이트에서 기사소식 듣고 부산일보(2000/07/14)에서 잽싸게 가
서 퍼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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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피아] 비천무

연출.연기력 부족 악순환, 김혜린 원작 서툴게 변형

과도한 액션 반복... 다소 지루한 느낌



김혜린이라는 만화작가가 있다.전설적인 데뷔작 "북해의 별"에서,지금은 잠
시 쉬고 있는 "광야"에 이르기까지 격랑 속에서도 운명에 휘둘리지 않고 자
신의 삶을 지켜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이어나가고 있다.이 작가
의 작품에는 절대적(?)인 악인이 없다.세상의 많은 일들을 단순히 흑백논리
로 재단할 수 없듯이 작품 속에서 악역을 맡은 사람도 나름대로의 진심과
슬픔을 가지고 있는,미워할 수 없는 악당인 것이다.이렇게 모든 등장인물
을 연민과 애정으로 그려낸 것이 김혜린 작품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
다.

그런 김혜린의 만화비천무무"가 영화화되었다.그런데 이 영화는 원작과 전
혀 다르다.물론 영화와 만화는 분명히 다른 매체이고 각각의 장점과 한계
및 특성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어떤 작품을 영화화할 때는 그에 걸맞은 창
의적인 해석과 각색을 통해 원작과는 또 다른 새롭고 독립적인 작품을 만들
어 내야 한다.

그런데 영비천무천무"는 아무래도 원작을 서툴게 변형시켰다는 혐의를 벗
기 힘들 것 같다.스토리는 이상한 생략 끝에,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흐
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바뀌었고 작품 속 인물
들의 애절한 사연은,연출력과 연기력 부족의 악순환으로 마음이 없는 인물
들의 무미건조한 몸놀림이 되었다.처음의 스펙터클한 액션이 반복되면서 지
루해지자 과도한 살육과 피범벅이 나오고 나중에는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장면으로 소위 무협멜로에 코믹 엽기 호러의 성격까지 첨가시킨다.중간에
삽입된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은 그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어떤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킨다는 문제점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원작에서의 유장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원작에서는 설리와 준광의 만남의 모티브가 되는 왕유의 죽리관,진하의
심리를 표현한 이백의 춘일취기언지 같은 아름다운 한시들이 인물의 정서
와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한다.그런데 영화에서는 생략되거나 부자연스러운
장면으로 대체되어 버렸다.

물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는 영화에 지
나치게 감동 받은 나머지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검객 자하랑이 되었다가 다
시 보자기비천무?비천무를 추는 설리로 변신한다.또 영화 광고지로 칼을 만
들어 "비천신기"를 연마하는 것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그러?font
color=red>비천무 "비천무"를 비난하는 안티사이트(http:
antib1000.inticity.com)를 발견한 날에는 엄청난 분노로 몸을 떨었다.이
아이는 만화보다 영화가 좋단다.

혹시 영화만 보셨거나 보실거라면,또 영화를 좋아하게 되거나 싫어하게 되
거나 원작을 꼭 찾아보시라고 권하고 ?font color=red>비천무화 "비천무"에
서는 영화와 또 다른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박해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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