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 영화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1999.9.9 ~ 1999.10.30)

총응답자 : 485명


 

설문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한마디 하자면..

우선, 설문문항이 너무 형편없었음을 자인해야 할듯.
찬성/ 반대 두가지 항목으로 하기엔 너무 미묘한 문제라
신경쓴답시고 6개로 만들어보았지만.. -.-;

두 번째, 반대하는 쪽의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원작만 못한 결과물들에 대한 독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듯 함.
(특히 99년 봄에 방영된 황미나님의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는
원작에서 제목만 따온 드라마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런 선례가 <비천무>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한 때문인 듯.)

세 번째, '아주' 반대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까닭은
아마도 이 홈페이지에 들르는 분들이 혜린님의 골수팬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일반인들 상대로 설문을 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테지요.
<비천무>가 뭔데? 뭐, 이런 답변이 더 많지 않았을까요? ^^;

 

반.대.한.다!

** 飛天舞  by 써니 (99/08/07)
   생각 같아선 정말로 혜린님과 단 둘이 마주앉아 영화화를 허락한 이유를 밤 새도록 듣고 싶다....원망스럽다.. 처음 그 얘길 들었을 땐 어이가 없고 믿어지지 않아 반신반의 하며 지냈지만 너무도 태연히 그리고 열심히 신현준이 검술연습하는 걸 봤을 땐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는데....설리가 김희선이라고? 하...
   지난 번 여기다가 단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김희선을 설리로 캐스팅하진 않겠지.. 라고 썼던 적이 있었는데 내 입이 아니 손이 방정이다. 그래 물론 김희선은 예쁘다.. 너무나 예뻐서 사진으로만 봤을 땐 사람이 아닌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설리는 단순히 예쁘기만한 인형같은 여잔 아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아름답다못해 차라리 처연한 슬픔이기까지 해야한다. 물론 요즘의 김희선은 착하고 순수한 역할로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고 연기도 첨보단 엄청 늘은 건 사실이지만... 아니다, 결코 설리는 아니다....
   TV에서 기사를 봤을 땐 다른 누구보다 혜린님을 원망했다. 물론 자신의 작품이 자신이 힘들여 만든 인물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다른 각도로 보여지기를 바랬겠지만...그래도 어째서 이렇게 자칫 작품이미지를 몽땅 어지럽힐 수 있는 도박을 한단 말인가... 어째서 진하를, 설리를...그들의 그 아름다운 사랑을.. 이렇게!
   물론 냉정한 눈으로 보면 그리고 바란다면 이 영화가 원작과는 비록 다르더라도 완벽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신현준이 누구보다 진하를 잘 표현해 낼 수 있고 김희선이 누구보다 설리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비천무를 사랑하는 어느 누구도 그 가능성을 50%도 믿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일로 흥분하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 뿐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이건만.... (게다가 남궁준광에는 차라리 장동직이 어울리는구만... 정진영은 딱 야훌라이 스타일...) 에잇! 제기랄!!!! 설리만은 안돼!

** 당근 영화화 반대!  by 카라 (99/09/14)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아 이젠 사람들이 혜린님의 천재성을 알아보는구나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절대 반대죠. 왜냐면 현재 우리나라 영화기술로는 혜린님의 명작 비천무를 어떻게 제대로 스크린에서 재창조 할 수 있겠습니까? 뻔한 결과 밖에 나오질 않을거라구요. 마치 귀천도가 그랬듯이 말이죠.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그걸 받쳐줄 수 없다면 오히려 좋은 스토리에 흠만 낼 거라구요. 여러분 그 영화 아시죠?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맞죠?) 그 영화도 사실 시나리오는 "아름다운 시절"과 더불어 시나리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작품이었다구요. 근데 영화화한 결과는? 특수효과나 배우 모두 짬뽕이 되서 3류중의 3류가 됐잖아요. 그런 참담한 결과가 비천무에게도 일어난다면..전 화가 나서 신현준의 나쁜 스토커가 될지도 몰라요.
   헐리우드느 홍콩처럼 영화기술이 우리보다 뛰어난 곳도 만화를 영화화한다는 것은 참 힘든 과정이예요. 원작의 감동을 실사영화에서 만들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상상의 영역이 차원부터 틀리다고 해야할까?
   예를 들어 마지막 두 주인공이 전쟁의 한복판에서 껴안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잊지못할 장면을 영화로 만든다면? 신현준과 김희선이 껴안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분위기는 절대 연출 못한다고 봐!!
   혜린님의 수작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이렇게 무너질 순 없지요. 그리고 캐스팅부터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는 영화라면 분명 원작의 스토리에도 손을 대서 단순한 멜로 무협극으로 바꿀 가능성도 커요. 문제는 혜린님의 작품들이 단순한 로맨스에 불과하지 않다는 거죠. 이젠 엎질러져 어쩔 순 없다해도, 각색에 있어서 혜린님이 적극참여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으셔서 원작의 정신(?)을 해치는 일은 막아야 해요. 한마디로 전 우리의 비천무를 싸구려 영화로 전락시킬 수 없습니다.
   참, 그리고 몇일 전 시네마조선에서 비천무 영화화에 대한 기사가 있길래 읽었는데, 전 광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글쎄 혜린님의 이름을 김혜림이라고 쓴 거 있죠. 어떻게 자칭 우리언론의 대표라고 하는 조선일보가 그런 불성실한 취재를 할 수 있는 거죠? 분명 이리저리 다른 기사들만 읽고 짜집기 한 것 같은데 다른 것도 아니고 원작자의 이름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작품 설명은 마치 자신이 진짜 읽은 것처럼 기사를 쓸 수 있는지.. 기가 막혔습니다.

** 하늘을 오르는 춤 by EVE 9 (99/09/28)
   김희선이 아무리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라 할지라도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건 바로 비천무의 "설리"역을 맡는다는 것. 내가 "비천무"를 처음 접한것이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만화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비천무에서 느꼈던 감동을 주는 "작품"은 없었다. (난 이 작품이 우리나라 순정만화계의 3대 걸작 중 하나라 생각해 왔다.)
   신현준은 그렇다 치더라도(자세히 보면 자하랑과 눈빛은 닮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정말 언뜻 보면....)  설리역을 김희선에게 내줄 수는 없다. 단지 설리는 외모로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만약 완성되어 개봉된다 치더라도  분명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역시  만화는 안돼...."
   왜 이제까지 만화원작의 작품들이 히트치지 못했는지 아시는분! 그건 바로 원작에 미치지 못하는 주인공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작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없는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는데 어찌 작품이 히트하기를 바란단 말인가!(정말 웃기는 애기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다. 과연 우리나라의 여배우들을 통틀어 "설리"역할을 그럴 듯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난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설리는 언제나 김혜린 선생님의 작품속에만 존재하니 말이다!

 

반대? 찬성? - 어느쪽도 아니지만.. 하고픈 말은 있다!

** 좋아하는 만화의 영화화..  by 아또맘 (99/09/17)
   좋아하는 만화의 영화화.. 그렇기 때문에 3류 영화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좋은 영화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 그리고,이러한 기대에 대한 표현과 의사전달.. 이러한 것들이 `만들어지기도 전의 영화를 너무 일찍 3류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니겠지요(?)... (부디 아니기를..)
   감독의 의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함부로 간섭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하지만,그렇다고 해서 이미 다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비평하는 일만이 팬들에게 허락된,팬들이 할수있는 유일한 일인 걸까요..
   감독이 자기 뜻대로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하고 캐스팅도하고.. 할 자유가 있는 것처럼, 그러한 감독의 선택에 대해 비평 및 의사 표현을 할 자유가 팬들에게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러한 의사표현이 지나쳐서 과잉 반응,과잉 대응,과잉 간섭..이 되는 것은 옳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습니다만, 여러 대중문화 중에서도 출판 만화가 유독 더 괄시(?)받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의 할 일은 그만큼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나 애니 제작시에 원작자를 제대로 밝혀줄 것, 저작권을 인정해 줄 것, 좋은 영화, 좋은 애니로 태어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등에 대한 의사표현.. 이런 정도도 무리일까요.. (다른 한편,걱정도 됩니다. 혹, 팬들의 과잉 반응에 놀란 영화사들이 만화의 영화화에 겁을 먹고 주춤하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 내지는, 노파심이겠지요.. --;)
   만화가 대작이니까, 영화도 대작이기를 바라는 것은 꼭 영화의 크기, 길이, 들이는 돈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면,대작이란 말보다는 명작이란 말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영화`말입니다..
   이러다 만약, 영화 비천무가 슬프게도 졸작으로 끝이 난다면..? 물론, 그것은 영화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우리의 비천무는-설리도 진하도..- 우리의 마음속에, 싸아한 가슴속에,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 우리나라 애니매이션계와 비천무의 영화화에 대한 의견  by zoo (99/09/14)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비천무` 영화화에 대해서 짧으나마 제 생각을 말하고자 합니다. 저도 처음엔 비천무가 영화화된다는 소리를 듣고 좀 의아하고 황당했습니다. 비천무같은 대작은 장편 애니매이션으로 제작되어도 손색이 없으니까 은근히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오히려 영화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꺼라고는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이것이 우리나라 애니매이션계의 현실 아닐까요? 철저히 출판만화와는 단절된 외다른 길을 걷고 있는 너는 너고 나는 나다식의... 얘기가 딴데로 가버렸는데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습니다.
   몇달전에 김수정 선생님이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강의를 초청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그분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출판만화가 애니와 게임의 거의 전적인 원작이 되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애니계에서는 출판만화를 애니와는 전혀 단절된 다른 영역의 일로 오히려 천시하는 입장에 있다는 겁니다. 김선생님이 참가하신 어떤 행사에서 애니계의 모 높으신분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애니매이션과 만화를 형제간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아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
   그 말에 기가 막히신 김수정선생님이 이렇게 반박하셨다는군요..
   "그래..맞다. 애니매이션과 만화는 형제간이 아니다. 둘은 부부간이다. 서로 붙여서 생각하면 뗄레야 뗄수없는 무촌이다. 하지만 돌아서면 남이되는 게 또 이들이다."
   정말 명답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애니매이션과 만화계가 어떤 관계인지를 대강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비천무같은 너무나 소재가 완벽한 작품도 지금처럼 종이안에만 머물러 이를 사랑하는 많은 애독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천무를 영화계에서 먼저 눈독을 들이고 이를 영화로 만들겠다니 어떻게 보면 반가운 소식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애독자 분들이 이렇게 두손 두발 걷어붙이고 반대를 하는걸 보면 그게 그리 만만한 문제만은 아닌게 확실하겠죠? 사실상 비천무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그것은 영화로 만들만큼 작품이 훌륭하다는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어 다시 사랑받았듯 그리고 만화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소개되 인기를 얻었던 전래를 보더라도 어쩌면 이것은 기뻐해야 할 일일 겁니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이를 반대합니까? 그것은 모두들 감독과 배우와 기획사 모두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원작만큼 아니 반만큼이라도 그 재미와 감동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다들 반신반의 혹은 믿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저역시 마친가지입니다. 캐스팅 배우들 이름만 듣고도 금방 실망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렇다면 누가 그 역활을 하면 좋겠고 누가 메가폰을 잡으면 좋을까를 고민해봤을때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하와 설리는 세상에는 없는 사람들이므로 그리고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한 이들이므로(그들 삶속에서...) 그들을 세상에 존재하는 얼굴속에 투영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며 또 이들의 크고 섬세한 이야기를 스크린 속에 잘 담아낼 만큼의 역량이 있는 감독이 누가 있을지도.. 확신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모두들 차라리 그냥 그들이 종이속에..권의 책속에 머물기를 바라게 되는 거겠죠.
   이야기가 너무 장황해져 버렸는데 저의 결론은 지켜보자는 겁니다. 아직 만들지도 않은 용가리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댈 때처럼 아직 만들지도 않은 영화를 놓고 흥분하면 분개해봤자 달라질 껀 없으니까요. 아마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질겁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의 극장에서 화려하게 간판이 올라가겠죠. 그때 이야기 합시다.
   과연 잘 되었나? 못되었나? 어차피 영화관계자들은 원작 얘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영화 비천무는 만화 비천무를 약간 뱃겨온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건 이름은 비천무일지언정 진짜 비천무는 아닌거니까 우린 흥분할 필요도 없고 그 영화와 비천무를 함께 생각할 가치도 없을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조금 기다립시다. 그리고 끝까지 그 하는 모양새를 지켜봅시다. 그리고 그때 이야기해보죠. 영화가 진짜 잘 됐다면 기쁜 마음으로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만약 정말 어처구니 없게 만들었다면 `감히 그 이름을 갖다붙인데 대해서 실컷 욕짓거리나 하며 흥! 이럴줄 알았다.. 이건 만화랑 비교할 가치도 없잖아?` 큰소리로 비웃어주면서... 그러니까 여러분 미리 흥분할 필요없다는거죠.. 뭐 지들 좋아서 하는 짓인데... 그리고 만약 이것이 김혜린 선생님이 허락을 하신 상태에서 만들게 된것이라면 그땐 선생님을 믿어보는 것도 괜찮겠구요..

 

찬.성.한.다!

** [비천무 영화와 캐스팅에 대해] 왜들 그러는지..  by *^^* (99/08/06)
   방금 TV에서 비천무가 영화화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여기로 달려 왔다. 하지만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글은 너무 날 실망시킨다... 
   물론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종합해보니깐 , 원작을 쫌 심하게 수정할것 같은 느낌이 들고... 상상하는 것보담 실망할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글세.....
   캐스팅에 대해선 그닥 불만스럽진 않다.  신현준이 진하역을 맡은거는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연예프로에서 그가 노력 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그정도의 열정과 사랑으로 배역에 임한다면 어느정도는 기대해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설리역 캐스팅에 대해서....
   김희선....... 물론 나의 생각에도 설리보담 소접역이 더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요즘 김희선의 연기스타일에 맞는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결코 연기를 못하고 얼굴로 밀어부치는 연기자는 아니다. 요즘 연기력이 매우 향상되어 가고 있는 중임.... 일단 설리역의 그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연기자 자신의 배역에 따라 노력하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비천무가 영화화 된다는 것에는 찬성이다. 나도 10년전에 눈물흘리며 비천무를 보았던 일이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도 간혹 다시 읽으면 다시금 눈물을 흘리곤 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원작수정이 많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느낀 그 감동을 영화화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도 비천무를 사랑하는 한 길인듯 하다. 그리고 영화가 발표된다면 비천무를 모르던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원작의 느낌을 가질수 있는 기회가 되지도 않을까.... 싶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비천무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다. 결과가 나온 다음 그것에 대해 비평을 해도 늦지 않을까........

** 영화화 찬성에 붙이는 몇 가지 이유  by 동주 (99/09/30)
   비천무 영화화 소식을 듣고 마냥 좋아하다 캐스팅된 배우를 듣는 순간 뒷통수를 호되게 맞는 기분이,... 저도 들었지요. 개인적으로 신현준씨와 김희선씨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연기력을 떠나서... 나름대로의 아이콘이 있는 배우들이라 생각합니다) 운명을 초극하려 애쓰지만 또 운명에 휩쓸리며 또다시 운명을 거부하는 진하와 설리의 복합적인 인물상을 두 주연배우님들이 과연... 솔직이 식은 땀이 나더군요. 아무리 좋게 받아들이려고 해도 특히나 김희선씨는 그 사람이 가진 특유의 개성도 너무 강하고... 좀 그렇더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비천무의 영화화를 찬성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만화 비천무와 영화 비천무는 다른 매체에서 만들어지는, 엄연히 각기 평가받아야하는 독립된 창작물일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경우 출판물이 영화화되었을 때 성공적으로 수행된 사례가 거의 없는 많은 선례가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좋은 예로 생각하는 <비트>의 경우는 출판만화와 영화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각자의 세계를 명확히 달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원작과 스토리가 다르게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2시간 정도의 한정된 시간속에서, 민이와 로미의 사춘기적 감성, 우리 나라 고교생이 겪어야 하는 성장기의 비극과 아픔이라는 원작의 모티브를 일부 선택하여 영상언어로 미끈하게 뽑아냈다고 할까요. 모태는 만화<비트>였지만 영화로서의 결과물은 다른 <비트>였지요.  예가 길어졌습니다만 당연하게도 우리나라는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이고(가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만) 만화<비천무>, 김혜린씨의 <비천무>가 아닌 다른 <비천무>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두번째는, 만화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이미 몇 차례 출판만화가 영화화가 되었지요. 앞서 언급한 <비트>나 <테러리스트> 등등.. 흥행에 성공한 예도 있고 혹평을 받은 적도 있고... 그런데 일명 `순정만화`라 불리는 만화중에 그런 예가 없었던 것 같네요. (황미나 씨의  작품이 드라마가 된 적은 있군요. 조기종영했지만) <비천무>의 영화화는 제 9의 예술이라고 하는 만화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검증하고 만화작가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이 됩니다. (<아스테릭스>도 원작이 만화잖아요? 하하) 영화화라는 것이 분명 이슈가 되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나라 언론 특성상 아마도 한동안 `만화의 가능성`입네, `여성만화의 또 다른 어쩌구`할게 뻔합니다. 만화계로서는 나쁠 건 없지요. 이기회로 지원도 팍팍 해주고 청보법도 없어지면 좋으련만..
   셋째는, 거창하게... 여권신장! 좀 비약입니다만 앞서 말했듯 순정만화가 영화화되는 것이 처음인(맞나요?) 이 시점에서 남성들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지는 인간상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영화매체가 하나라도 느는 것은 좋은 일 아닐까요? (제대로 그려질지는 의문이지만) 더불어 `순정만화`에 대한 편협한 시각 역시 개선의 여지가 생길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만화<비천무>를 아끼는 한 사람으로 제발 감독님 이하 스텝들과 배우들이 만화<비천무>의 감동을 해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우려와 의문, 심지어는 불길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영화화를 찬성하는 것은 한 매체가 다른 매체로 전환되어 새로이 탄생할 때 보여질, 만화 <비천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시각과 다른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제발 영화 <비천무>가 만화만을 너무 쫓아가지 말기를, 영화적인 비주얼과 고집과 목표를 가지고 있기를, 김희선씨의 어여쁜 외모에만 한 눈 팔리지 말기를, 천지신명께 간절히 빌고 또 비나이다. 더불어 우째됐든 아무쪼록 성공해서 만화계에도 그 떡고물이 떨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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