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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지에 나온 심리테스트들을 풀다 3(끝)
 돌베개    | 분류 : 잡 담 | 2018·02·25 23:37 | HIT : 143 | VOTE : 35 |
자, 이제는 제가『이슈』2017년 12월호에 실린 심리테스트이자, 마지막(!) 심리테스트를 푼 결과를 말씀드릴 차례입니다(왜냐하면, - 제가 한 달에 한 번씩 『이슈』지를 사서 읽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만 - 올해부터는『이슈』편집부가『이슈』지에 <오리무중 상담소>(심리테스트의 이름)를 더 이상은 안 싣거든요. 어째 섭섭하네요).

『이슈』12월호에 실린 첫 번째 심리테스트 문제는, “수납장이 있습니다. 서랍 속에 든 물건은 무엇일까요?”였는데, 저는 “C. 오래된 일기장과 앨범”을 답으로 골랐고, “D. 잡동사니”는 답으로 고를 뻔 했습니다.

(이 문제는 “평소 염두에 두고 있던 생각, 항상 신경 쓰고 있던 일에 대한 질문”이라네요)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냐고요? 보여드릴게요. 결과(이자 평가/진단)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 C. 추억 속으로 타임머신. :

“당신의 머릿속은 다양한 감정을 동반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득 옛날 일이 떠오르면, ‘그 사람 잘 지내고 있을까?’하며 당시의 추억을 더듬으며 한참 빠져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타까움, 외로움, 기쁨 등등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 상념에 젖는 타입입니다.”

- D. 뒤죽박죽 잡념으로 가득해. :

“당신 머릿속은 두서 없는 잡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근에 들은 루머(헛소문 - 돌베개)나 정보, TV에서 흘러나온 광고 음악 등 알아도 쓸데없고, 몰라도 상관없는 잡스런 기억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서랍을 비우듯 잡념을 없앤다면,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생각 - 돌베개)도 떠오릅니다.”

두 번째 심리테스트 문제는, “당신은 유명인의 딸 혹은 아들. 부호의 집에 태어나 대저택에서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바빠서 집을 비우기 일쑤라 늘 외로움을 느낍니다. 당신이 마음을 여는 상대는 단 한 명. 다음 중 누구일까요?”였는데, 저는 “D. 고용인의 아들”을 답으로 골랐고, “C. 정원사”는 답으로 고를 뻔했죠.

(이 문제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네 가지 지혜를 의미”하고, 제가 고른 사람은 “결국 당신이 믿고 의지하는 지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 지혜를 따라 장애물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네요)

이 문제의 진단(겸 평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 D. 나와 다른 가치관이 좋은 자극이 된다. :

“고용인의 아들은 가치관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입니다. 같은 환경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그 안에서 통용되는 가치관을 전부라 생각하게 되지만, 환경이 바뀌면 이전과 다른 가치관을 접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정보를 교환하면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 C. 대세를 따르며 자연스럽게 극복한다. :

“정원사는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당신도 일하면서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의견 대립이 심하거나, 파벌 다툼이 벌어질 때는,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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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가/진단을 읽고 뭘 생각했는지 말씀드려야겠죠. 우선 제 “머릿속”이 “다양한 감정을 동반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은 아주 정확한 진단이라는 사실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지어 스물여섯 해 전의 일까지도 기억나는 걸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 다만 “문득 옛날 일이 떠오르면,” 그 “옛날 일”이 주로 안 좋은 일(예를 들자면, 열세 해 전에 옛 애인이 저를 “인정사정없이” 차 버린 일)이라서, “당시의 추억”을 더듬기는커녕, “분노와 울분으로 점철”된 하루를 보낸다는 게 문제입니다(물론 그런 감정들을 막 터뜨리지는 않고, 방에 틀어박혀 삭이거나, 우울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을 달래거나, 슬픔과 한탄이 들어있는 책을 읽으면서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해요).

전 ‘부드럽지 못한 사람’이고, ‘낭만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서, 이런 일을 겪다 보면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사람과, 세상과, 현실도 싫어하게 됩니다.  
  
그러니 저는 좋게 말해 “안타까움, 외로움, 기쁨 등등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에 대해 상념에 젖는”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옛 일과 옛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죠. 쉽게 잊지 않는 점을 좋게 여겨야 할지, 아니면 툭하면 과거를 끄집어내는 걸 나쁘게 여겨야 할지, 그걸 모르겠어요.

저는 “루머”에는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고(세상에 떠도는 소문 가운데 대부분은 가짜나 부풀려진 것이라고 여깁니다. 특히 안 좋은 소문은 더 그렇지요), “TV에서 흘러나온 광고 음악”은 싫어하며(요즘은 “광고” 자체가 쓰레기요 공해임을 피부로 느끼면서 살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 “잡념”을 떨치기에 힘쓴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제 “머릿속”이 “두서없는 잡념”으로 가득 차 있다는 평가에 반박할 순 없네요. 온갖 쓸데없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고, 쓰레기로 꽉 찬 제 휴대전화(스마트폰)처럼, 제 “머릿속”도 한번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에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제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네 가지 지혜” 가운데 “믿고 의지하는 지혜”가 저와 “가치관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라니, 놀라면서도 저절로 수긍하게 되네요.

저는 이 심리테스트를 풀기 전부터, 우리 집과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일을 겪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글/책을 읽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설령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의 책이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그것을 끝까지 읽으면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진단을 따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것이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되며,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된다니, 저는 앞으로도 이런 태도와 행동을 지켜야겠지요.

한편으로는, “일하면서 곤란한 상황이 닥치면,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하는 진단을 읽고, (지금이니까 하는 이야기지만) ‘이이(노자[老子]) 선생과 장주(莊周 - 장자[莊子]의 본명 - ) 선생의 ‘무위자연’ 이론을 현실세계에 적용한 말인가?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게 무위자연이란 말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함부로 앞에 나서지 말고, 모든 걸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지 말고,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하고 생각하고 무리하지 말고, 일단은 세상과 현실과 환경의 “흐름”부터 파악하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저는 그 충고가 유익하다고 여겼지요.

나아가, “의견 대립이 심하거나, 파벌 다툼이 벌어질 때는,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양쪽을 이해하려는 태도로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는 대목은, ‘야, 이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딱 들어맞는 충고네! 맞아, 정말 그래! 나한테는 이런 태도가 필요해!’하고 생각하며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외줄타기를 하고 있고, 그렇다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말고 두 손에 봉을 쥔 채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아주 좋은 충고를 들었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상이 제가 <오리무중 상담소>의 심리테스트 문제들을 풀면서 느낀 것들인데,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더 이상 문제를 풀 수 없다니, 어째 섭섭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푼 문제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고,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알아내어 그것들을 실천하기로 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죠. 새해에는『이슈』지가 저한테 어떤 것을 줄지 추측하며 이만 적겠습니다. 다른 소식은 다음에 쓰는 글에 적어 넣을게요.

- 서기 2018년 양력 2월 25일(단기 4351년 음력 1월 10일)에, 바카(흔히 ‘피그미’로 불리는 카메룬의 민족)족의 전통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돌베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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