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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4월호에서「인월」을 보고 생각한 것들
 돌베개    | 2017·04·19 00:08 | HIT : 183 | VOTE : 28 |
1. 감동이 정말로 기억상실증 환자인지, 아니면 기억이 돌아왔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평소에 자기가 믿고 싶었던 것들을 - 사실이 아닌데도 - ‘사실’이라고 믿는 병을 앓는 것인지가 확실하지 않다. 일단 어른이 된 감동(가명 조인수)이 왕자영의 뒤를 보면서 ‘난, 거짓말하는 재주쯤은 애저녁에 익혔어.’하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 두 번째일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내 추측이 맞을지는 두고 봐야겠다.

2. 작품의 배경이 되는 해가 서기 “1379년(우왕 5년)”이다. 공교롭게도, 「인월」의 독자인 나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아, 내가 이 작품을 만난 건 “운명”이야!’하고 생각했는데, 왜냐하면 서기 1379년은 내가 태어나기 딱 600년(6세기) 전인 해이기 때문이다(나는 서기 1979년에 태어난 남성이다). 물론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3. 여주인공인 ‘달이’가 하는 생각이 날카로운 칼처럼 내 머리와 가슴을 후벼 팠다. “사람이 아니라 물건”으로 여겨지는 “노비”인 달이, 자신의 “엄마처럼” “평생 한 번 입어보지도 못할 남의 비단옷이나 지으면서” 살아야 하는 현실을 곱씹는 그를 보며, ‘국가의 종, 자본가의 종, 힘센 나라의 종, 봉건사회의 악습에 절어 있는 윗사람이나 기성세대를 섬길 것을 강요당하는 종’인 내가 그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지만 나는 그와는 달리 “노리개 노릇”을 강요당하지 않잖아? 내가 그의 앞에서 불평하면 안 돼.’하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어느 뜨내기랑 나 같은 종이나 또 만들고” 살게 될 자신의 앞날을 곱씹는 대목에서는, 한국 정부와 한국 사회와 한국의 기성세대와 한국의 자본가들이 “너는 아기를 더 낳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요구할 때, “‘노예’를 더 낳으라고? 됐어, 노예 노릇은 내 대에서 끝낼래!”하고 말하며 반발하는 한국의 젊은 시민들이 떠올라 입맛이 썼다. 어찌 보면 나도 달이와 마찬가지로 “종”인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달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인월」의 매력은 - 그 점은『광야』나『비천무』나『불의 검』도 마찬가지지만 - 작품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겪는 일’을 떠올리고, ‘과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현재’를 보며 괴로워하고, ‘과연 “더 나은 삶”을 어떻게 누릴 수 있을까? “힘센 자들이 강요하고 떠넘기는 운명”을 어떻게 해야 거스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4. 왕천 공자라는 자가 하는 짓거리를 보며, 한국의 재벌 2세/재벌 3세들이 하는 짓거리가 떠올랐다.

한○ 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는 놈이 술 먹고 술집에서 싸움질을 한 것은 내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최철○이 사람을 야구방망이로 패고는 피해자 앞에서 “매 값”이라며 지폐를 뿌렸던 것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능소(마동)가 그 자에게 두들겨 맞는 것을 볼 때도 마음이 영 편치 않았던 까닭은, 보통 사람인 내가 능소와 다를 게 없고, 내가 한국 사회의 윗XXX들에게 - 마치 능소가 악소배들에게 당했던 것처럼 -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인월」을 보노라면, 배경은 고려 말기지만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쓴 입맛을 다시게 된다. 하지만 만약 이 만화가 ‘현실’을 다루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 만화가 지닌 가장 큰 미덕을 스스로 내다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김 선생님이 앞으로도 계속「인월」을 이런 식으로 그려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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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인월」2회를 보고 쓴 감상문은 이쯤에서 마치겠다. 부디 이번에는 김혜린 선생님이「인월」을 끝까지 다 그리실 수 있기를(그리고「인월」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종이에 인쇄한 단행본으로 나오고, 사극이나 영화나 만화영화나 소설의 원작이 되고, 나아가 해외에 소개되기를) 진심으로 빈다.

- (루쉰 선생처럼) ‘자신이 바보가 되어 간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으며, 이 거칠고 천박하고 우울한 현실을 이 악물고 버티는, 김혜린 선생님의 독자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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