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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연재분을 읽다가, 100% 공감한 재우의 생각들 2
 ▷◁돌베개    | 2015·11·21 00:05 | HIT : 205 | VOTE : 17 |
「광야」연재분 10회를 보면, 김재우(이하 재우)가 박근 씨의 재판과 그가 한 말을 떠올리다가 주먹을 꽉 쥐면서 하는 생각이 나온다. 그는

‘이런 시대에 펜으로 무얼 할 수 있나?’

라고 생각하며 절망한다. 나는 그 생각을 읽은 순간, 그 생각에 100% 공감했고, 그 생각은 서기 1930년대 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하는 생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 또한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힘 센 나라들이나 보수파나 수구세력(그리고 그들에게 세뇌/포섭된 사람들)에게 화를 내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일에 넌더리가 난 지 오래다(별 효과가 없었고, 때로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지쳤고, 때로는 “우와 … 그래요? 대단하세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라고 말하는 대중에게 화가 치밀었으니까).

지난 4년 동안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내 말이, 내 글이, 내 이야기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냐고? 차라리 펜을 꺾어버리고 다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열 번도 넘게 했다면 짐작하실는지?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펜을 들고 글을 쓰고, 좋은(!) 글들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진실과 사실을 떠드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재우에게 “예술, 무기가 될 수는 없어도 (사람들에게) 무기를 들게 할 수는 있다.”는 이효림 선생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그러니까 그에게 ‘당신의 글이 “무기가 될 수는 없어도”, “사람들에게” 잘못된 현실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는 있다. 그러니까 그들이 “무기를 들게 할 수는 있다.” 그러니 제발 펜을 꺾지 마라. 종이를 팽개치지도 마라. 우리 함께 펜을 들고 글을 쓰자. 우리의 글을 읽고 “무기”를 들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글쟁이들이여, “펜”을 버리지 마라. “광야”에 홀로 서서 버티는 글쟁이여, “이런 시대”에 무릎 꿇지 말라.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아니, 함께 버티고 꼭 살아남자!

- ‘오늘 하루만 버티고 살자. 그리고 다음 날에는 그 날만 버티고 살자. 그런 식으로 “버티고 산 날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이면 그 땐 한 해는 버틸 수 있겠지!’라고 다짐하며 자신을 달래는, 삐딱한 글쟁이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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