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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검』에 나오는 산마로와 아라 커플에게 바치고 싶은 시(詩)
 돌베개    | 2018·08·06 00:10 | HIT : 23 | VOTE : 1 |
당신께서 오직 하나 되는 것을 보여주셨을 때,
나를 잃었습니다.
친밀함도, 합일(合一)도, 단계도, 목표도, 몸도, 넋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의 사랑도, 공간도, 존재도 없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바후, 나는 신성한 하나의 비밀과 마주쳤습니다.

- 술탄 바후(본명 ‘바후 아완’) 시인의 시(詩)

-『죽어라! 그대가 죽기 전에』(술탄 바후 지음, ‘재연’ 스님 옮김, ‘문학동네’ 펴냄, 서기 2000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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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돌베개)는 이 시를 되새기며 두 가지를 생각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이 시는『불의 검』의 두 주인공인 산마로와 아라의 마음을 그대로 옮긴 시구나!’하는 생각이다.

산마로(가라한 아사)가 아라를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고, 아라도 산마로를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비록 이 시가 산마로와 아라 커플이 한 말/행동/생각과 들어맞는 것이 ‘우연한 일치’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행복한 들어맞음(일치)이지,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은 아니고(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시와 만화(『불의 검』)는 넝쿨이 나무에 감겨 올라간 뒤 꽃을 피우는 것처럼 아주 잘 어울린다.

“나”(이기심?)를 잃고 상대방과 “오직 하나 되는 것”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랑, 그럼으로써 “삶이란 사랑의 준말(‘여행스케치’ 그룹의 노래인 <Jr.>에 나오는 노랫말)”이라는 “신성한 하나의 비밀”과 “마주칠 수 있는” 영광을 안겨주는 사랑, 그것이 산마로와 아라 커플이 아무르를 비롯한 누리(세계[世界]) 사람들(그 “사람들”에는 해조와 무타 커플도 들어간다)에게 가르쳐 준 것이리라.

비록 내가 산마로와 아라 커플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솔직히 말하라면,『불의 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커플은 해조와 무타 커플이다. 그리고 산마로는 너무 완벽하고, 너무 잘 생겼고, 너무 힘이 세고, 너무 꾹 참고 살고, 너무 용감하고, 너무 착해서, 그를 본 여성 독자들이 나한테 “저 사람은 저런데, 넌 같은 사내가 되어서 이게 뭐야? 넌 왜 이렇게 형편없고 한심해?”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를 질투했고, 그의 ‘가르침’에 반발했다. 아, 그러나 여성 누리꾼 여러분, 그렇다고 걱정하지는 마시라. 나는 수하이 바토르나 거루나 추노나 온구트처럼 굴지는 않는다. 나는 산마로의 가르침에 반발하고 화를 내지만,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수하이들이나 거루들이나 온구트들의 추함을 보고 그들에게 반발하며, ‘그래도 산마로를 따라야지. 그래, 그게 맞아. 하지만 그대로 따르지 말고, 보충할 건 보충하고 토를 달 건 토를 달며 따르자. 그가 열 가지를 가르쳐 주면, 못해도, 적어도 일곱 가지는 따라야지.’하고 다짐한다),

그래도 그들이『불의 검』의 주인공인 건 사실이고, 따라서 나는 그들을 보며 느낀 것을 꼼꼼히 적어서 올려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써서 한 해 동안 생각했던 것을 알린다. (비록 이 글이 수준 높은 글은 아니지만) 부디 회원 여러분과, 김혜린 선생님의 독자 여러분과, 누리꾼 여러분이 (이 글을) 즐겁게 읽으셨기를 빈다. “마음을 다해 작별 인사를 남기는 바이다.” 그럼 내가 다음에 새 글을 올릴 때까지 안녕히 계시길!      

- 서기 2018년 양력 8월 5일(단기 4351년 음력 6월 24일)에, 펄펄 끓는 한반도 안에서 열대야 때문에 축 늘어진(솥 안에 든 찐 감자가 된 기분인)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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