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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6화 줄이기
 돌베개    | 2017·10·05 13:53 | HIT : 16 | VOTE : 0 |
1. 장수벽 낭장(아래 ‘장 낭장’)이 정지(鄭地) 장군의 말을 듣고, 뾰로통한 얼굴로 “이 몸이라고 언제까지 고삐 풀린 망아지일까!”하고 대답하는 컷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 컷을 보고 나니, 장 낭장이 ‘엄숙하게 폼 잡는 싸움꾼’이 아니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때로는 허술한 점도 드러내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보여 친근감이 든다.

2. 능소가 대숲 앞에서 ‘세상을 … 베어버릴 수 있다면!’하고 생각하며 검을 휘두르는 컷을 보고, 그에게 완전히 공감했다. 나 또한 능소처럼 여러 ‘사슬’(예를 들면 집안의 인습이나, 여섯 해 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업)에 얽매여 있고, 때로는 그것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 숲으로 보이기 때문에, 나도 능소처럼 나를 가로막은 ‘현실 속의 문제들’이라는 숲을 싹 베어버리고 싶다. 아니, 하다못해 칼질이라도 하고 싶다. 이 장면은「인월」6화의 명장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3.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무서워 …. 그런 놈은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능소를 보고, 안타까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자신의 본능과 싸우며 사람이기를 고집하는 그에게 공감했으며, 그를 존경한다. 나 또한 열두 해 동안 자신의 본능이나 충동과 싸우면서 살았고,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할 테니까, 그가 겪는 갈등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가 싸운다면, 나도 계속/꾸준히 싸울 것이다.

4. “노비의 자식은 노비가” 된다는 고리(高麗)의 법을 떠올리며, ‘그러니까 난 누구랑 연 맺고 그런 거 - 안 할 거야.’하고 다짐하는(나아가 ‘이딴 세상에 나 같은 종 더 늘리는 건 싫어!’하고 덧붙이는) 달이를 보며, 가슴을 칼로 후벼 파는 듯 하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그(달이)의 생각과 그를 둘러싼 고리의 현실이, 실업과 불황과 형편없는 일자리와 벗어날 수 없는(그리고 되물림[!]되는) 가난 때문에 “나는 사실상 ‘노예’야. 그리고 애초에 나는 연애하고 결혼할 수 없지만, 설령 결혼한다 해도 아기는 안 만들어. 내 아이가 내 ‘신분’을 물려받을 텐데, ‘노예 만들기’는 내 대에서 끝내야지.”하고 말하는 오늘날(서기 2017년) 한국 젊은 세대의 그것과(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한국의 현실과)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과연 달이는 숨 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를 비롯한 젊은 한국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거나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인월」의 미덕은 ‘오늘날과 비슷한 옛날’을 본 독자가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 궁부인(수자궁 마님)이 자영을 떠올리면서 ‘나혜’가 죽어서도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이를 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나혜)가 자영의 친어머니이자, 신분이 높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궁부인의 분노를 사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고아가 된 자영이 울고 있었는데 왕우(공제 선생)가 그런 자영을 위로하고 수양딸로 삼은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자영의 친부모가 홍건군이나 왜구에게 죽임을 당해서, 자영이 고아가 되었다는 예전의 내 추리는 잘못된 것임이 분명하다! 섣불리 넘겨짚어 이 누리집에 들르시는 분들과 김혜린 선생님의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었으니, 나는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 “마음을 다해” 여러분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연재분을 보노라면 이 수수께끼도 풀리리라고 생각하고, 계속『이슈』를 사서「인월」의 연재분을 꼼꼼히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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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힘을 다해 만화를 그리시는 김혜린 선생님께 감사하며, 앞으로「인월」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 ‘비록 오전과 낮에는 덥지만, 7/8월과는 달리 텁텁하거나, 찐득찐득하거나, 습기가 차거나, 푹 찌지는 않아서(그리고 해가 떨어지면 서늘하고 싸늘해서) 그런대로 견딜 만해.’하고 생각하는, 어설픈 글쟁이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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